지난 8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성시헌)이 주최하고 한국표준협회(회장 백수현)가 주관하는 제40회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가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과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렸다. 전국 294개 분임조가 출전해 99개팀이 금상, 96개팀이 은상, 99개팀이 동상을 받았다. 한국표준협회 제공
지난 8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성시헌)이 주최하고 한국표준협회(회장 백수현)가 주관하는 제40회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가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과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렸다. 전국 294개 분임조가 출전해 99개팀이 금상, 96개팀이 은상, 99개팀이 동상을 받았다. 한국표준협회 제공
국가품질경영대회가 오는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술표준원이 주최하고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품질경영 활동으로 탁월한 경영성과를 창출해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우수 기업 및 유공자를 발굴해 포상하고 격려하는 행사다.

백수현 한국표준협회장은 “1975년부터 매년 열리는 이 대회는 단일 품질행사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서 전국 품질인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행사의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로 40회를 맞이하는 이 대회는 산업부에서 주관해 매년 11월30일 열리는 ‘무역의 날’과 함께 산업계의 양대 행사로 꼽힐 만큼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올 294개팀의 혁신 성과 3033억원

국가품질경영대회를 다른 시상식과 비교했을 때 가장 뚜렷한 차이는 다수의 현장 근로자들이 수상한다는 점이다. 지난 8월 열린 제40회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에서 경합을 거쳐 선발된 294개 품질분임조가 그 주인공이다. 백 회장은 “현장 근로자의 경쟁력이 곧 품질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품질분임조가 사실상 국가품질경영대회의 주인공”이라고 강조했다.

표준협회는 올해 출전한 294개 분임조가 달성한 성과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3033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이천 공장의 ‘TOP-A’ 분임조는 10명의 분임조원이 반도체 저장 장치의 새로운 구조와 공법을 도입해 1600억원을 절감하는 성과를 냈다. 한국전력공사 구미전력지사의 ‘챌린저’ 분임조는 변전설비의 예방진단방법을 개선해 120억원의 비용을 아꼈다.

한국동서발전 동해화력발전처의 ‘EWP’ 분임조는 석탄회 처리공정을 개선해 재활용률을 높여 43억원의 비용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중에서는 삼영잉크페인트의 ‘우주인’ 분임조의 성과가 눈에 띈다. 터치스크린패널(TSP) 뒷면에 부착하는 테이프에 새로운 흡착공법을 도입해 60억원을 아끼는 효과를 냈다.

이처럼 분임조 활동 성과는 곧바로 기업경영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어 기업의 만족도가 높다. 원가 절감 및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재무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분임조 활동의 가장 큰 특징은 현장 근로자들이 직접 운영하고 학습하며 자신이 일하고 있는 일터에서 문제해결 활동을 하는 것이다.

이런 점들 때문에 현장 근로자의 자부심 고취와 우수 인력의 양성 등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도 크다고 표준협회 측은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김지혜 SK하이닉스 사원은 “이번 대회에서 많은 보람을 느꼈으며 다른 기업들의 사례도 좋은 참고가 됐다”며 “내년 대회에도 반드시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한일이화 생산현장 직원들과 협력사 품질개선 직원으로 구성된 ‘상생협력팀’이 지난 8월 열린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한국표준협회 제공
한일이화 생산현장 직원들과 협력사 품질개선 직원으로 구성된 ‘상생협력팀’이 지난 8월 열린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한국표준협회 제공
대통령상 받은 한일이화

표준협회는 최근 환경·안전품질과 함께 상생협력 분야의 상을 새롭게 만들었다. 백 회장은 “이처럼 최신 흐름을 반영해 꾸준히 대회를 발전시켜 온 것이 40년 역사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일이화가 협력사와 함께 한 프로젝트가 대통령상을 받았다. 한일이화는 2004년부터 40개 주요 협력사와 함께 싱글PPM 품질혁신활동을 도입해 개선프로젝트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싱글PPM’은 생산되는 제품 100만개 중 불량품의 숫자를 10개 미만으로 낮추자는 일종의 품질혁신운동이다.

한일이화는 이번 품질분임조대회에서 생산현장 직원들과 협력사 품질개선 직원으로 구성된 상생협력 부문에 참가했다. 한일이화 관계자는 “투싼 프런트 도어트림의 조립공정을 개선, ‘부적합품률 감소’라는 주제로 협력사와 상생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조립공정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과거 고객사에서 제기해 왔던 품질문제를 개선했다”며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전반적인 신뢰도까지 높일 수 있었고 우리의 이런 노력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싱글PPM 품질혁신활동을 통해 한일이화 6800만원, 협력사 1900만원 등 모두 8700만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42년간 축적된 통합경영에 대한 우리 회사만의 ‘혁신 DNA’로 협력사와 상생협력을 추진한 것이 이같이 좋은 결실을 보게 된 것 같다”며 “이번 대통령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더욱 품질혁신 활동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