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굽만큼 발 건강 위험 커져, 하이힐 발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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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에게 있어 중요한 모임이 있거나 스타일을 돋보이고 싶을 때 패션의 정점을 찍어주는 하이힐은 필수다. 하이힐은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해 각선미를 한껏 살려주며, 자신감까지 불어 넣는 마법 같은 아이템이다. 하지만 예뻐지는 만큼 발에는 심한 통증과 변형 증세까지 동반되는 또 다른 마법이 일어날 수 있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발은 단순히 보행을 도와주는 신체 부위에 국한되지 않는다. 발에 문제가 생기면 신체의 균형이 무너지고 관절과 척추의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
◆대표적 발 변형 질환, 무지외반증-소건막류-망치족지
하이힐이나 발가락을 꽉 조이는 신발을 장기간 착용할 경우, 다양한 발 변형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는 무지외반증, 새끼발가락 관절의 돌출 증상인 소건막류와 발가락 첫째 마디가 굽어져 변형이 일어나는 망치족지가 대표적이다.
버선발 기형이라고도 불리는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방향으로 휨과 동시에, 엄지발가락의 관절 부분은 바깥으로 돌출되는 발 변형 질환이다. 대체적으로 무지외반증은 발의 수평면에서의 변형만을 떠올릴 수 있지만, 실제로는 발가락이 발등 쪽으로 휘거나 회전하는 변형을 동반한 삼차원적인 변형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돌출된 엄지발가락 관절 부위가 신발에 자극을 받아 두꺼워지고 염증이 생겨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심한 경우에는 두 번째 발가락이 엄지발가락과 겹쳐지거나 관절이 탈구되기도 한다.
소건막류는 무지외반증과 반대로 새끼발가락 관절 부분이 바깥쪽으로 돌출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하이힐과 같이 굽이 높고 불편한 신발 착용으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새끼발가락 쪽으로 과도한 힘을 주면서 발생한다. 무지외반증과 함께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발 볼이 넓은 사람에게도 자주 발병되는 편이다. 새끼발가락은 엄지발가락과 마찬가지로 신발과의 마찰로 인해 증세가 계속 악화될 수 있다.
이외에도 앞 코가 좁은 신발이나 자신의 발 보다 작은 신발을 오래 착용하는 경우, 발가락 첫째 마디가 굽어지는 망치족지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높은 굽의 신발은 체중이 발가락 쪽으로 더욱 쏠리게 하여 질환의 진행 정도를 빠르게 앞당길 수 있으며, 두 번째 발가락이 긴 사람에게는 보다 빈번히 발병하는 편이다. 구부러진 발가락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발 변형이 더욱 심해질 경우 중족지 관절이 불안정해 탈구가 일어날 수도 있다. 또 발가락 뼈 마디 부분이 신발과 계속 닿으면서 굳은살과 티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질환 정도에 따라 교정치료부터 수술적 치료까지
질환 초기에는 편한 신발을 착용하거나 필요 시 보조기나 특수 신발, 깔창 등으로 발 모양을 교정함으로써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휘어지고 구부러진 정도가 심해 신발 신기가 불편하거나 교정치료로도 효과가 없어 영구적인 교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수술적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질환에 따라 발의 정렬과 모양을 바로 잡아주는 절골술과 절제술을 시행하며, 뼈의 변형으로 인해 함께 변화된 주변 인대나 근육 등을 정리하는 연부조직 유리술 등이 진행된다.
그러나 발 변형 질환의 핵심은 변형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적절한 신발 선택과 생활 습관을 통한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정훈재 서울부민병원 병원장은 “신발은 넉넉하고 부드러우며 굽은 2~3cm 정도의 낮은 신발이 발에 안정감을 줄 수 있으며, 신발의 미적 기능에 치중하기 보다는 발을 보호하는 기능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발을 고를 때는 발이 부어있는 오후 시간 대에 직접 착용해보고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대표적 발 변형 질환, 무지외반증-소건막류-망치족지
하이힐이나 발가락을 꽉 조이는 신발을 장기간 착용할 경우, 다양한 발 변형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는 무지외반증, 새끼발가락 관절의 돌출 증상인 소건막류와 발가락 첫째 마디가 굽어져 변형이 일어나는 망치족지가 대표적이다.
버선발 기형이라고도 불리는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방향으로 휨과 동시에, 엄지발가락의 관절 부분은 바깥으로 돌출되는 발 변형 질환이다. 대체적으로 무지외반증은 발의 수평면에서의 변형만을 떠올릴 수 있지만, 실제로는 발가락이 발등 쪽으로 휘거나 회전하는 변형을 동반한 삼차원적인 변형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돌출된 엄지발가락 관절 부위가 신발에 자극을 받아 두꺼워지고 염증이 생겨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심한 경우에는 두 번째 발가락이 엄지발가락과 겹쳐지거나 관절이 탈구되기도 한다.
소건막류는 무지외반증과 반대로 새끼발가락 관절 부분이 바깥쪽으로 돌출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하이힐과 같이 굽이 높고 불편한 신발 착용으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새끼발가락 쪽으로 과도한 힘을 주면서 발생한다. 무지외반증과 함께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발 볼이 넓은 사람에게도 자주 발병되는 편이다. 새끼발가락은 엄지발가락과 마찬가지로 신발과의 마찰로 인해 증세가 계속 악화될 수 있다.
이외에도 앞 코가 좁은 신발이나 자신의 발 보다 작은 신발을 오래 착용하는 경우, 발가락 첫째 마디가 굽어지는 망치족지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높은 굽의 신발은 체중이 발가락 쪽으로 더욱 쏠리게 하여 질환의 진행 정도를 빠르게 앞당길 수 있으며, 두 번째 발가락이 긴 사람에게는 보다 빈번히 발병하는 편이다. 구부러진 발가락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발 변형이 더욱 심해질 경우 중족지 관절이 불안정해 탈구가 일어날 수도 있다. 또 발가락 뼈 마디 부분이 신발과 계속 닿으면서 굳은살과 티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질환 정도에 따라 교정치료부터 수술적 치료까지
질환 초기에는 편한 신발을 착용하거나 필요 시 보조기나 특수 신발, 깔창 등으로 발 모양을 교정함으로써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휘어지고 구부러진 정도가 심해 신발 신기가 불편하거나 교정치료로도 효과가 없어 영구적인 교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수술적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질환에 따라 발의 정렬과 모양을 바로 잡아주는 절골술과 절제술을 시행하며, 뼈의 변형으로 인해 함께 변화된 주변 인대나 근육 등을 정리하는 연부조직 유리술 등이 진행된다.
그러나 발 변형 질환의 핵심은 변형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적절한 신발 선택과 생활 습관을 통한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정훈재 서울부민병원 병원장은 “신발은 넉넉하고 부드러우며 굽은 2~3cm 정도의 낮은 신발이 발에 안정감을 줄 수 있으며, 신발의 미적 기능에 치중하기 보다는 발을 보호하는 기능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발을 고를 때는 발이 부어있는 오후 시간 대에 직접 착용해보고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