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한 동화 캐릭터와 이를 재해석한 디자인, 꼼꼼한 손기술이 ‘7321디자인’의 강점입니다.”

최근 열린 제16회 대한민국디자인대상에서 디자인경영부문 대통령상을 받은 ‘7321디자인’의 김한 대표(사진)는 “남들이 다 만드는 것을 하기보다는 우리만 할 수 있는 걸 해보자고 뛰어들었기 때문에 낡은 듯한 ‘레트로’ 디자인과 동화 캐릭터 제품, ‘세이 독도’ 같은 디자인 문구를 만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한민국디자인대상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하는 국내 대표 디자인 상이다. 1999년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그동안 LG전자 현대자동차 LG생활건강 리바트 애경 등 대기업들이 많이 받았는데 올해는 디자인문구를 만드는 7321디자인과 안마의자를 만드는 바디프렌드 등 중소기업이 대통령상을 받았다.

김 대표는 “디자이너로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하다 외국인들에게 독도를 알리자는 마음으로 17세기 이전의 고지도를 그대로 수첩과 다이어리에 담아 ‘세이 독도’ 제품군을 만들었다”며 “2010년에 뉴욕에서 세이 독도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일본인들이 와서 반대 시위를 하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선 어린왕자처럼 유명한 동화 캐릭터를 사서 우리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점, 명품 문구류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품질과 꼼꼼한 마감 상태 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우리와 비슷한 디자인을 만들지만 품질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는 설명이다.

2004년 출범한 7321디자인은 어린왕자, 오즈의 마법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유명 동화의 캐릭터를 재해석한 상품으로 유럽에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매출 40억원 가운데 수출이 7억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앤서니 브라운, 알렉산드로 멘디니,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등 유명 작가들과 협업 제품을 만드는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주 트렌디한 제품을 만들기보다는 최고 품질의 예쁘고 친숙한 디자인문구를 만들면서 작가들과 협업하는, 오랫동안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며 “나중에는 패션 잡화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