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운 HE사업본부 상품기획담당 상무 "올레드 TV 가격 하락 지속…3년내 LCD와 비슷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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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LG전자
LCD→OLED 진화는 대세
LCD로는 못 만드는
휘는 화면 개발도 가능
내년부터'OLED 전쟁'
소니·파나소닉 합작사 설립
中업체들도 설비투자 나서
LCD→OLED 진화는 대세
LCD로는 못 만드는
휘는 화면 개발도 가능
내년부터'OLED 전쟁'
소니·파나소닉 합작사 설립
中업체들도 설비투자 나서
“올레드(OLED) TV가 향후 TV 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앞으로 3년이면 LCD TV와 가격도 비슷해질 것입니다.”
방영운 LG전자 HE사업본부 상품기획담당(상무·사진)은 “올레드 TV의 대중화가 생각보다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LG전자가 올레드 TV를 시장에 본격적으로 내놓은 지 2년이 됐다. 아직 ‘대세’라고 말하기에는 판매량이 충분치 않지만 방 상무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는 “내년 출시 예정인 퀀텀닷 TV 등은 TV 시장이 LCD에서 올레드로 넘어가는 과도기 제품일 뿐”이라며 “가격이 점차 낮아지면 판매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레드 TV가 대중화되기 위한 조건은.
“당연히 최우선 과제는 가격이다. LG전자가 UHD(초고화질)급 올레드 TV뿐 아니라 보급형 제품을 계속 내놓는 이유도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다. 수율(전체 생산량 중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 비율) 향상도 필수적이다. LCD TV도 처음에 충분히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는 ‘황금 수율’을 달성하기까지 7~8년 정도 필요했다. 반면 올레드는 현재의 발전 수준을 감안하면 3년 정도면 가능할 전망이다. 올레드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도 나와야 한다. 과거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가 LCD와의 경쟁에서 밀려난 이유도 TV에만 활용됐기 때문이다. 반면 LCD는 노트북, 모니터, 휴대폰 등 다양한 곳에서 쓰였다. 올레드는 LCD를 넘어 휘거나 투명하게 하는 게 가능하다. 앞으로 새로운 시장을 계속 열어갈 것이다.”
▷언제쯤 가격이 떨어질까.
“최근 수율 개선으로 가격이 계속 내려가고 있다. 앞으로 2~3년 내에는 LCD에 근접한 수준이 될 것이다. 현재는 가격이 같은 크기의 LCD TV 대비 1.4배 수준이다. 내년엔 풀HD급과 UHD급, 평면, 가변형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놔 가격을 내리고 소비자에게 폭넓게 다가갈 계획이다.”
▷삼성, 소니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올레드 TV 시장 진출에 소극적인데.
“화질 측면에서 올레드가 LCD를 밀어내고 TV 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을 제시하는 제조사는 없다. 시기의 문제일 뿐이다. 우리 예상으로는 내년부터 올레드 TV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내년엔 일본 업체들의 올레드 사업이 본격화한다. 소니, 파나소닉, 재팬디스플레이는 일본의 민·관 공동투자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와 함께 2015년 1월 ‘J OLED’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각사의 올레드 디스플레이 연구개발 역량을 통합한다는 복안이다. 중국 업체들도 잇따라 올레드 디스플레이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다. 트룰리, 티앤마, 에버디스플레이, 차이나스타 등도 올 4분기부터 장비 발주를 시작했다.”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올레드 TV 판매 상황은 어떤가.
“미국에서도 최근 55인치 올레드 TV가 300만원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 최근 한 달간 판매량이 그 전 6개월 판매량과 맞먹을 만큼 시장 반응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LCD도 퀀텀닷 기술 등을 적용하며 진화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나.
“퀀텀닷은 과도기 제품일 뿐이다. 기존 LCD TV의 색 재현율을 높이기 위해 퀀텀(양자) 시트를 추가했을 뿐이다. 과거 소니도 제품을 내놨고, 중국 업체들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차별화된 기술이라 보기 어렵다. 또 퀀텀닷을 통해 색 재현율은 개선할 수 있지만 올레드와 같은 무한 블랙, 완벽한 곡면, 초슬림 등은 이뤄내기 어렵다.”
▷LG는 과거 3D TV에서 ‘기술 우위’를 앞세웠으나 시장 성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올레드는 다를 것이라 확신하는가.
“디스플레이가 CRT, PDP, LCD에서 올레드로 진화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방향이다. 올레드처럼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고, 화질이 우수한 디스플레이는 없다. 일단 소비자들이 경험하기 시작하면 확실히 달라질 것이다.”
▷올레드 TV가 LG전자에 주는 의미는.
“올레드가 LG전자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세계 TV 시장은 정체돼 있고 새로운 디바이스 출현을 기대하고 있다. LG는 그동안 후발 주자였으나 올레드부터는 본격적인 선도자로서 세계 TV 시장을 선도할 것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측면에서도, 중국 업체들이 LCD 기술을 갖춰가면서 더 이상 기술적 차별점을 찾기 힘들다. 올레드를 통해 다시 국내 업체들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리드해 갈 수 있다. 소비자 측면에서도 올레드를 구부리고 휘고 투명하게 만들면서 LCD로는 불가능한 제품들을 많이 접하며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방영운 LG전자 HE사업본부 상품기획담당(상무·사진)은 “올레드 TV의 대중화가 생각보다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LG전자가 올레드 TV를 시장에 본격적으로 내놓은 지 2년이 됐다. 아직 ‘대세’라고 말하기에는 판매량이 충분치 않지만 방 상무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는 “내년 출시 예정인 퀀텀닷 TV 등은 TV 시장이 LCD에서 올레드로 넘어가는 과도기 제품일 뿐”이라며 “가격이 점차 낮아지면 판매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레드 TV가 대중화되기 위한 조건은.
“당연히 최우선 과제는 가격이다. LG전자가 UHD(초고화질)급 올레드 TV뿐 아니라 보급형 제품을 계속 내놓는 이유도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다. 수율(전체 생산량 중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 비율) 향상도 필수적이다. LCD TV도 처음에 충분히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는 ‘황금 수율’을 달성하기까지 7~8년 정도 필요했다. 반면 올레드는 현재의 발전 수준을 감안하면 3년 정도면 가능할 전망이다. 올레드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도 나와야 한다. 과거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가 LCD와의 경쟁에서 밀려난 이유도 TV에만 활용됐기 때문이다. 반면 LCD는 노트북, 모니터, 휴대폰 등 다양한 곳에서 쓰였다. 올레드는 LCD를 넘어 휘거나 투명하게 하는 게 가능하다. 앞으로 새로운 시장을 계속 열어갈 것이다.”
▷언제쯤 가격이 떨어질까.
“최근 수율 개선으로 가격이 계속 내려가고 있다. 앞으로 2~3년 내에는 LCD에 근접한 수준이 될 것이다. 현재는 가격이 같은 크기의 LCD TV 대비 1.4배 수준이다. 내년엔 풀HD급과 UHD급, 평면, 가변형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놔 가격을 내리고 소비자에게 폭넓게 다가갈 계획이다.”
▷삼성, 소니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올레드 TV 시장 진출에 소극적인데.
“화질 측면에서 올레드가 LCD를 밀어내고 TV 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을 제시하는 제조사는 없다. 시기의 문제일 뿐이다. 우리 예상으로는 내년부터 올레드 TV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내년엔 일본 업체들의 올레드 사업이 본격화한다. 소니, 파나소닉, 재팬디스플레이는 일본의 민·관 공동투자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와 함께 2015년 1월 ‘J OLED’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각사의 올레드 디스플레이 연구개발 역량을 통합한다는 복안이다. 중국 업체들도 잇따라 올레드 디스플레이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다. 트룰리, 티앤마, 에버디스플레이, 차이나스타 등도 올 4분기부터 장비 발주를 시작했다.”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올레드 TV 판매 상황은 어떤가.
“미국에서도 최근 55인치 올레드 TV가 300만원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 최근 한 달간 판매량이 그 전 6개월 판매량과 맞먹을 만큼 시장 반응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LCD도 퀀텀닷 기술 등을 적용하며 진화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나.
“퀀텀닷은 과도기 제품일 뿐이다. 기존 LCD TV의 색 재현율을 높이기 위해 퀀텀(양자) 시트를 추가했을 뿐이다. 과거 소니도 제품을 내놨고, 중국 업체들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차별화된 기술이라 보기 어렵다. 또 퀀텀닷을 통해 색 재현율은 개선할 수 있지만 올레드와 같은 무한 블랙, 완벽한 곡면, 초슬림 등은 이뤄내기 어렵다.”
▷LG는 과거 3D TV에서 ‘기술 우위’를 앞세웠으나 시장 성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올레드는 다를 것이라 확신하는가.
“디스플레이가 CRT, PDP, LCD에서 올레드로 진화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방향이다. 올레드처럼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고, 화질이 우수한 디스플레이는 없다. 일단 소비자들이 경험하기 시작하면 확실히 달라질 것이다.”
▷올레드 TV가 LG전자에 주는 의미는.
“올레드가 LG전자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세계 TV 시장은 정체돼 있고 새로운 디바이스 출현을 기대하고 있다. LG는 그동안 후발 주자였으나 올레드부터는 본격적인 선도자로서 세계 TV 시장을 선도할 것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측면에서도, 중국 업체들이 LCD 기술을 갖춰가면서 더 이상 기술적 차별점을 찾기 힘들다. 올레드를 통해 다시 국내 업체들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리드해 갈 수 있다. 소비자 측면에서도 올레드를 구부리고 휘고 투명하게 만들면서 LCD로는 불가능한 제품들을 많이 접하며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