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지각 위기 수능 수험생 '호송작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오전 전국 시험장 곳곳에선 예년과 같이 경찰 순찰차의 도움을 받아 시험장으로 급히 들어오는 지각생이 속출했다. 시험장을 착각해 얼굴이 사색이 된 채 발길을 돌린 수험생도 있었다.
오전 7시40분께 서울 관악구 삼성고 정문 앞에는 수험생을 태운 경찰 오토바이가 등장했다.
오토바이에서 내린 장모 군은 "지하철을 타고 서울대입구역에서 내렸는데 시험장 위치를 몰라 당황하다가 오토바이를 탄 경찰관에게 물었더니 태워다주셨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중구 이화외고 시험장에도 입실 마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오전 7시 50분께부터 수험생들이 경찰 순찰차와 자율방범대 오토바이를 타고 속속 도착했다.
수험생들은 고맙다고 인사할 겨를도 없이 울상을 지으며 헐레벌떡 교문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오전 8시 26분께 삼성고에 도착한 허모 씨는 "늦잠을 잤다"는 한마디를 남긴 채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시험장으로 내달렸다.
시험장을 착각한 수험생도 있었다. 오전 7시 55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고 정문 앞에 멈춰선 순찰차에서 붉은색 점퍼를 입은 한 남학생이 허겁지겁 내렸다.
이 남학생은 부랴부랴 정문 앞에 붙은 수험실 배치표를 확인했다가 시험장을 잘못 찾아온 사실을 알고는 얼굴이 사색이 됐다.
원래 현대고에서 시험을 봐야 하는데 여학생들만 시험을 보는 압구정고로 잘못 찾아온 것이었다.
이 남학생은 근처에 있던 경찰의 도움을 받아 또다시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현대고로 황급히 떠났다.
긴장한 탓인지 규정에 맞는 시계를 미처 준비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수험생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이화외고 인근의 한 편의점에는 일명 '수능시계'를 찾는다며 수험생 10여 명이 잇따라 들어왔다.
시험장에 들어갔다가 가방만 두고 시계를 사러 도로 나왔다는 이모 양은 "시계를 깜빡하고 안 가져와서 사러 나왔는데 학교 주변에 파는 곳이 없어서 큰일이다"라며 근처의 다른 편의점을 향해 헐레벌떡 뛰어갔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