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능과 비교한 세부 난이도에 관해선 입시업체 간 평가가 다소 엇갈렸다. 가장 최근의 비교 잣대인 9월 모의평가보다는 확실히 난이도가 높았다.
입시업체들은 전반적으로 A형과 B형 모두 지난해 수능과 최소 비슷한 수준 또는 보다 어려운 난이도로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이들 업체는 “다소 난해한 수준의 지문이 출제됐고, 지문 길이가 길거나 제시문이 변형 출제돼 수험생들이 어려웠다고 느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공통적으로 지목한 난이도 높은 문항은 칸트의 취미 판단 이론을 소재로 한 지문(A·B형 27~30번 공통문항)이었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A·B형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높은 난이도로 출제됐다. 수험생 입장에선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며 “특히 비문학 지문의 난이도가 높았고 지문 응용이 많았다. 체감 난이도가 높아 시간 안에 다 못 푸는 학생이 속출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등급 컷도 다소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메가스터디 남윤곤 입시전략연구소장도 “A·B형 모두 작년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특히 9월 모의평가가 아주 쉽게 출제됐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더 높았을 것” 이라며 “낯선 작품과 지문이 등장해 수험생들이 문제를 푸는 데 어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비상교육 이치우 입시평가연구실장 역시 “작년 수능과 비교하면 A형은 약간 어렵고 B형은 어려운 수준” 이라며 “지문 난이도가 높아졌고 선택지에도 약간 까다로운 내용들이 있다. 지문의 숫자는 줄었지만 수험생들이 작년 수능보다 어렵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A·B형 모두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며 “지문 길이가 다소 길어 독해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이다. 시간이 부족해 어렵다고 느끼는 학생들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도 “B형 기준으로 지난해 수능에 비해선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 면서 “독서 영역 제시문 변형이 심해 모든 수험생들이 다소 어렵다고 느꼈을 것이며 따라서 시간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수험생이 많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문제의 유형과 구성 등 큰 틀에서 지난해 수능,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하게 출제됐다” 면서 “9월 모의평가보다는 A·B형 모두 어려웠고 작년 수능과 비교하면 A형은 비슷한 수준, B형은 약간 어려운 수준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반면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이번 수능 국어가 상대적으로 평이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A·B형 모두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1등급 컷은 지난해보다 조금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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