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13일 치러진 2015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 3교시 영어영역이 수능 사상 가장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국어와 수학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통합 출제로 전환된 영어는 만점자 비율이 역대 최고 비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만점자 비율이 4%대 내외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지난 5년간 만점자 비율(2014학년도 B형 기준)이 한 차례를 제외하면 1%가 채 안 됐던 점을 감안하면 ‘물수능’이란 평가가 나올 만하다.

2012학년도 수능의 경우 영어 만점자 비율이 2.67%에 달해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수능은 이 수치를 가볍게 뛰어넘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다소 어려웠던 국어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수학이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문과는 국어 B형과 탐구영역, 이과의 경우 수학 B형과 탐구영역이 정시모집 합격을 좌우하는 변별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며 “영어가 쉽게 출제되면서 탐구영역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생각보다 크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영어의 난이도가 크게 낮아지면서 다른 과목과의 표준점수 격차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영어가 쉽게 출제된 6월 모의평가와 9월 평가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각각 126점과 128점이었다. 변별력이 높았던 수학(A형 기준) 표준점수 최고점이 6월 평가 136점, 9월 평가 146점임을 감안하면 영어와 다른 영역 표준점수는 10~20점까지 차이 날 수도 있다.

임 대표는 “영어에서 실수해 한 두 문제 틀린 수험생이라도 국어나 수학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 표준점수는 불리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정시모집에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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