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 '스마트 옷' 만든다
2000년대 국내 MP3 산업을 호령하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몰락한 아이리버가 웨어러블 제품을 통해 재기를 노린다.

아이리버는 13일 의류업체 파슨스, 롯데백화점과 손잡고 스마트웨어 브랜드 아발란치(AVALANCHE·사진)를 선보였다. 지난해 심박 측정이 가능한 웨어러블 헤드셋 아이리버온을 내놓은 데 이어 옷까지 만든 것이다. 의류업체와의 협업으로 웨어러블 기기 개발에 필요한 경험을 축적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아발란치는 납작한 전자식 발열체를 부착한 의류 브랜드로 최대 52도까지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패딩코트를 포함해 19종의 옷을 롯데백화점에서 판매 중이다. 가격은 50만~70만원대다. 배터리를 겸하는 컨트롤러는 휴대폰 충전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발열패드는 내장 열선 대신 우레탄 소재에 탄소섬유를 코팅하는 방식으로 제작됐으며, 인체에 유익한 원적외선을 방출한다. A4용지보다 약간 작은 사이즈에 탄력성이 좋아 구겨지거나 접혀도 손상의 위험이 거의 없다.

아이리버는 최근 웨어러블 기기 등 사물인터넷(IoT)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와 아이리버온이 대표적이다. 지난 8월 SK텔레콤은 IoT 하드웨어 생산력을 갖추기 위해 아이리버를 인수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