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번이 맞붙는 네오밸류-대상산업
“땅 보는 눈이 비슷한가 봐요.”

최근 적극적인 시행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두 디벨로퍼(개발업체) 네오밸류와 대상산업이 수원 광교신도시 등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 안에서 잇따라 인근 땅을 사들이고 있다.

네오밸류는 지난 9월 광교신도시 주상복합용지 C3블록(987가구)을 경기도시공사로부터 2420억원에 매입했다. 그러자 대상산업도 2주 뒤 이웃한 C4블록(686가구)을 1577억원에 사들였다. 두 회사는 내년 상반기 이곳에서 주상복합주택을 분양할 예정이다.

구리시 갈매공공주택지구(옛 보금자리지구)에서도 만났다. 대상산업은 지난 4월 포스코건설과 손잡고 ‘구리 갈매 더샵 나인힐스’(857가구)를 분양하자 네오밸류는 2개월 뒤 갈매지구 S2블록(1196가구) 땅을 매입했다. 네오밸류는 내년 초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아이파크 브랜드로 공급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2012년 서울 강남공공주택지구(옛 보금자리지구)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오피스텔을 분양했다. 네오밸류와 대상산업은 각각 ‘강남 푸르지오시티’와 ‘강남 더샵라르고’를 시행했고 모두 단기에 ‘완판(완전판매)’했다.

인천에 본사를 둔 대상산업은 2002년 이후 10여개 개발사업을 진행해왔다. 최근엔 인천 송도국제신도시 RN2블록을 매입해 서비스레지던스와 호텔 등을 건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설립된 네오밸류는 2008년 서울 인사동 문화의거리 내 상업용지를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아파트와 오피스텔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손지호 네오밸류 사장은 “입지가 좋은 수도권 택지지구 땅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자주 맞닥뜨린다”며 “더 좋은 부동산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