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수혜 中企제품 살펴보니…전기밥솥·마사지기기 등 유망
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진공청소기,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과일착즙기, 전기담요 등을 생산하는 생활가전 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치과용 엑스레이기기, 마사지기기 등 의료기기 업체와 농기계 석유화학 기업도 관세 인하 혜택을 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진공청소기와 전기밥솥은 각각 10%와 15%에 달하는 관세율이 한·중 FTA 발효 후 10년 내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같은 기간 전자레인지(15%)와 전기담요(16%) 관세도 없어진다.

과일착즙기는 민감품목으로 분류돼 20년 동안 관세(10%)가 단계적으로 없어진다. 이에 따라 가전을 생산하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한경희생활과학 쿠쿠전자 휴롬 등 중소기업들도 관세 인하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중국의 가전 시장규모는 1조3800억위안(약 247조원)으로 전년보다 18.8%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가파르다.

산업부 관계자는 “FTA로 관세율이 인하되면 믹서 착즙기 등의 중국시장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바텍 등 국내 중소 의료기기 업체가 생산하는 치과용 엑스레이 기기도 관세(4%)가 5년 이내에 사라진다.

LG화학 삼양사 SK케미칼 등 석유화학 분야 기업도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유아용 기저귀 등에 쓰이는 고흡수성수지(6.5%)와 수처리 필터 등에 쓰이는 이온교환수지(6.5%)에 붙는 관세는 각각 10년과 5년 내 철폐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