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밑 빠진 독, 밑부터 막아라
벌긴 벌었는데 왜 남는 게 없을까. 미수금은 왜 줄지 않을까, 원가 계산을 어떻게 해야 밑지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은 이익과 성장을 목표로 사업체를 꾸려가는 사장들의 공통 관심사다. 《사장님, 어디선가 돈이 새고 있어요》는 효과적인 회계 관리 비법을 통해 경영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제시한다. 공인회계사로서 25년간 중소기업을 상대로 회계감사 및 경영 컨설팅 등을 해온 저자는 중소기업 사장부터 자영업자까지 새는 돈을 막고 이익을 관리하는 기술을 상담하듯이 설명한다.

먼저 재고자산의 잘못된 관리로 인해 영업이익이 어떻게 왜곡되는지를 보여준다. 영업이익은 재무제표의 오류로 쉽게 부풀려지거나 줄어들 수 있다. 재고금액이 잘못된 줄도 모르고 이익이 더 난 것으로 착각해 제품 가격을 할인하면 힘들게 번 돈이 허망하게 새어나갈 수 있다.

저자는 원자재, 부자재, 공장시설 등에 대해서는 흔쾌히 돈을 내면서, 세금이나 인건비를 아까워하는 경영자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그는 “자신의 사업을 돕는 직원에 대한 비용이나 국가에 세금을 납부하는 의무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사업의 성패에 훨씬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회계장부를 세금계산서나 각종 증빙 자료에 따라 정확히 작성한다고 회사 이익이 늘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각종 장부를 확실히 기록하면 사업 현황에 대해 신속하게 알 수 있다. 저자는 “경영자는 이런 정확한 정보를 통해 보다 나은 관리를 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