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유자, 비싸고 늦게 나온다
겨울철 과일인 유자 가격이 전년에 비해 오를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올 유자 값이 작황 부진과 수출량 증가로 지난해보다 20%가량 오르고, 출하 시기도 1~2주 늦어질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올겨울 유자 상품(上品) 도매가격은 10㎏당 4만~5만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가격은 3만5000원 선이었다. 작년에는 유자 첫 경매가 11월4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아직 경매 물량이 풀리지 않았다.

마트 측은 작황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명재 롯데마트 국산과일 상품기획자는 “유자는 풍작과 흉작이 반복되는 해거리 현상이 나타나는 작물”이라며 “작년에 유자 작황이 좋았고, 지난해 태풍으로 나무가 심하게 흔들렸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과 호주 등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늘어 국내 유통량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유자 수출량은 지난해 1만4207t으로 2007년 8359t에 비해 70%가량 증가했다. 올 들어 9월까지도 이미 9347t이 수출됐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의 판매 계획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롯데마트는 다음주부터 유자를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물량 수급 상황에 따라 1~2주 판매 시점을 연기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