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2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유보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그러나 향후 노조의 구체적인 파업 여부와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상 교섭 결렬에 따라 지난 7일 2시간 부분파업을 계획한 바 있다.

하지만 회사측이 "파업 찬반투표 과정에서 투표 기한을 무기한 연장한 결정 등은 적법성을 상실한 것일 수 있다"라며 문제 제기를 하자 부분파업 돌입을 지금까지 유보해왔다.

노조는 애초 지난 9월 23일부터 나흘간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려 했으나 "사측이 투표행위를 방해하고 있다"며 투표기간을 한 달간으로 연장했고 지난달 23일 개표 결과, 투표자 대비 97.1%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됐다.

노조는 "최근 여러 변호사에게 (투표 연장 과정을) 법률 자문한 결과 회사 측의 주장과는 달리 노동조합 규약과 규정에 따라 적법한 절차로 진행됐음을 확인했다"며 파업 유보 철회 이유를 밝혔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20년 만에 파업을 벌이는 셈이다.

한편, 사측은 지난 5일 49차 교섭에서 기본급 3만7천원(호봉승급분 2만3천원 포함) 인상, 격려금 100%(회사 주식으로 지급) + 300만원을 최종 제시안으로 내놨다.

노조는 임금 13만2천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 + α, 호봉승급분 2만3천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cant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