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강관리 소홀하면 냉적 발생위험 높아져
서울 강서구에 사는 김모씨(31)는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손과 발이 차가워지는 수족냉증 증상이 심해져 한의원을 찾았다. 전문의는 김모씨에게 발생하는 소화불량, 속 쓰림, 변비 등의 몇 가지 증상을 검사했고 ‘냉적’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몸에 쌓인 찬 기운을 의미하는 ‘냉적’은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에 노출되어 있는 현대인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다. 냉적은 추위로 인해 발생하는 이유뿐만 아니라 선천적으로 허약체질인 경우, 스트레스, 비만, 독소 등의 원인으로 인하여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냉적에 의해 발생하는 증상은 소화불량, 설사, 변비 등의 소화기 계통의 문제를 비롯해 생리불순, 방광염, 질염과 같은 생식기, 부인과 문제 등 넓은 범위의 질환들과 연관이 되어있다.

특히 위나 장 등의 소화기관에 냉적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위와 장의 운동 능력이 떨어져 대사기능이 저하되어, 그로 인해서 잘 체하고 윗배가 꽉 막힌듯한 만성소화장애가 발생하기 쉽다. 이는 차가운 기운으로 인하여 위장이 제대로 운동을 하지 못해 역류하여 트림이나 구역질을 하게 돼 역류성식도염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사 박창은 원장은 “냉적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개인에 나타나는 증상이나 체질에 적절한 맞춤 치료법이 필요하다”며 “따라서 한방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 줄 수 있는 생강이나 계피차를 복용할 경우에도 체질을 고려하여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체질에 따라 치료를 달리함으로써 탁월한 치료효과를 볼 수 있는 냉적은 온리법으로만 치료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아랫배는 차고 상부에는 허열이 뜬 경우에는 뜨거운 성질의 약으로만 처방한다면 그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 수승화강과 같은 치료법을 진행해야 한다. 여기서 온리법이란 속을 따뜻하게 하여 내장기능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작용하게 하는 방법을 뜻하며, 수승화강이란 올라간 따뜻한 기운은 다시 식어 아래로 내려와야 하며 아래로 내려간 찬 기운은 따뜻해져 다시 위로 올라가야 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냉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문의를 통해 자신의 체질에 알맞은 치료법을 진행하고, 극대화된 치료효과를 위해 겨울철 건강관리 생활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추워진 날씨로 인하여 활동 범위가 실내로 좁혀지는 경우가 많은데, 운동을 진행할 때에도 좁은 공간에서 하는 운동보다는 넓은 공간에서 조깅 등의 뛰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과도한 실내 난방으로 인하여 실내외 온도 차가 크게 벌어지면, 급격한 신체의 온도변화가 발생하기 때문에 몸의 기능이 더욱 떨어질 수 있으니 이 점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