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영화 '인터스텔라' 속 시계 해밀턴
흥행 질주 중인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 보셨나요? 종말로 향하는 지구를 벗어나 은하계 너머 희망의 별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이 영화에는 시계가 아주 중요한 소품으로 등장하는데요. 스위스 시계 브랜드 ‘해밀턴’이 파트너로 참여해 선보인 두 점의 매력적인 시계가 영화 흥행과 함께 주목받고 있습니다.

주인공 쿠퍼가 찬 시계는 해밀턴의 ‘카키 파일럿 데이 데이트’라는 제품입니다. 비행기 조종사들을 위해 만들어진 파일럿 워치인데, 큼지막하게 눈에 잘 띄는 다이얼(시계판)과 야광 핸즈(시곗바늘) 등이 특징입니다. 국내에서 118만~128만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명품의 향기] 영화 '인터스텔라' 속 시계 해밀턴
쿠퍼가 딸 머피에게 건네준 시계는 해밀턴이 이 영화를 위해 특별 제작한 제품입니다. 인터스텔라 소품팀은 기존 해밀턴 시계 중 케이스와 다이얼, 핸즈, 인덱스(숫자 표시) 등을 직접 골라 영화에 완벽히 어울리는 새로운 디자인을 탄생시켰다고 하는데요. 매장에선 볼 수 없는 게 아쉽네요.

사실 해밀턴은 20세기 중반부터 영화와 끈끈한 인연을 맺어온 시계 브랜드입니다. 1951년작 ‘더 프로그맨’에서 해군 특전사 역을 맡은 배우들이 해밀턴의 간판 컬렉션인 카키 시계를 찬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400여편의 영화에 등장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나는 전설이다’ ‘맨 인 블랙’ ‘다이 하드’ 등 여러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실뱅 둘라 해밀턴 최고경영자(CEO)는 “해밀턴은 60년째 할리우드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브랜드”라며 “영화 캐릭터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재능있는 전문 스탭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명품의 향기] 영화 '인터스텔라' 속 시계 해밀턴
국내에는 5년 전 정식 진출한 해밀턴은 요즘 고급 시계를 처음 구입하는 20~30대 남성을 중심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요. 대부분의 주력 제품이 100만~200만원대입니다.

기계식 무브먼트를 탑재한 스위스 시계치곤 ‘착한 가격표’를 달고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힙니다. 한국법인 쪽에서는 “인터스텔라의 돌풍에 힘입어 해밀턴에 대한 관심이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즐거워하는 분위기네요.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