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조립생산 지원·완벽 정비로 터키 공군 신뢰 얻어…훈련기 15대 추가 수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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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 터키 하늘을 누비는 KT-1T
2010년 KT-1T 첫 수출
터키 공군 교육機로 활용
2010년 KT-1T 첫 수출
터키 공군 교육機로 활용
항구 및 관광도시인 터키 이즈미르 외곽에 있는 제2제트비행단 기지. 지난 5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국방과학연구소가 순수 국내 기술로 수출한 KT-1T 한 대가 굉음을 내며 창공으로 힘차게 날아올랐다. KT-1T는 한국 공군이 기본 훈련기로 사용 중인 KT-1에 터키의 요구를 반영해 디지털항공전자장비와 조종실 내 여압장치를 장착한 모델이다.
훈련생들은 이탈리아에서 만든 SF-260으로 초등훈련을 마친 뒤 KT-1T로 중등 조종기술을 배운다. 한 교관은 “KT-1T는 종전 중등훈련기인 T-37보다 비행 안전성이 뛰어나고 조종하기도 쉽다”며 “기동 중 비행불능 상태가 되더라도 조종간만 놓으면 자동으로 제 위치로 돌아와 훈련생들에게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KT-1T는 한국이 최초로 수출에 성공한 독자모델 항공기다. 2010년 12월 이즈미르 기지에 두 대가 처음 인도됐다. KAI는 터키 측과 기술지원 및 교육 계약도 맺었다. KAI에서 파견된 기술요원 네 명은 사소한 결함이나 불평이 제기되면 원인과 해결 방안을 찾느라 오전 7시부터 밤 12시까지 일하기 일쑤다. 이곳에서 4년째 근무 중인 고종원 소장은 “현지 정비사들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게 관행처럼 굳어졌다”고 말했다.
KAI는 각종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터키인들의 신뢰를 이끌어냈다. 2년쯤 지나자 정비기술이 안정됐다. KAI가 완제품으로 다섯 대를 수출한 뒤 터키항공우주산업(TAI)은 앙카라공장에서 하청 생산한 동체와 KAI가 공급한 날개 및 주요 부품을 조립해 35대를 만들었다. 총 계약 규모는 3억5600만달러였다. 조우래 KT-1T 사업관리팀장은 “지난 5년간 앙카라공장에서 조립 생산을 지원해주면서 고객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노하우를 익혔다”며 “덕분에 보다 개선된 모델인 KT-1P를 페루에 성공적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KT-1T 추가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KAI는 터키 정부와 15대를 추가 판매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며 현재로선 수출 가능성이 큰 편이다. KT-1T가 안전하고 효율적인 무기체계라는 인식이 확산된 데다 터키의 기본 훈련기 자체 개발이 수년째 지연되고 있어서다.
현재 KT-1급 훈련기와 무장기는 100여개국에서 6300여대가 운용 중이다. 2030년까지 신규 및 대체수요는 2400여대로 예상된다. KAI 관계자는 “KT-1 계열은 스위스 PC-9M, 브라질 Emb-314보다 연료효율이 30%가량 높고 전체 운영 유지비도 3분의 2에 불과하다”며 “이슬람권의 맹주이자 군사강국인 터키에 대한 2차 수출이 확정되면 한국이 동급 세계시장에서 15년간 20%가량을 점유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즈미르=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
훈련생들은 이탈리아에서 만든 SF-260으로 초등훈련을 마친 뒤 KT-1T로 중등 조종기술을 배운다. 한 교관은 “KT-1T는 종전 중등훈련기인 T-37보다 비행 안전성이 뛰어나고 조종하기도 쉽다”며 “기동 중 비행불능 상태가 되더라도 조종간만 놓으면 자동으로 제 위치로 돌아와 훈련생들에게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KT-1T는 한국이 최초로 수출에 성공한 독자모델 항공기다. 2010년 12월 이즈미르 기지에 두 대가 처음 인도됐다. KAI는 터키 측과 기술지원 및 교육 계약도 맺었다. KAI에서 파견된 기술요원 네 명은 사소한 결함이나 불평이 제기되면 원인과 해결 방안을 찾느라 오전 7시부터 밤 12시까지 일하기 일쑤다. 이곳에서 4년째 근무 중인 고종원 소장은 “현지 정비사들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게 관행처럼 굳어졌다”고 말했다.
KAI는 각종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터키인들의 신뢰를 이끌어냈다. 2년쯤 지나자 정비기술이 안정됐다. KAI가 완제품으로 다섯 대를 수출한 뒤 터키항공우주산업(TAI)은 앙카라공장에서 하청 생산한 동체와 KAI가 공급한 날개 및 주요 부품을 조립해 35대를 만들었다. 총 계약 규모는 3억5600만달러였다. 조우래 KT-1T 사업관리팀장은 “지난 5년간 앙카라공장에서 조립 생산을 지원해주면서 고객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노하우를 익혔다”며 “덕분에 보다 개선된 모델인 KT-1P를 페루에 성공적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KT-1T 추가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KAI는 터키 정부와 15대를 추가 판매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며 현재로선 수출 가능성이 큰 편이다. KT-1T가 안전하고 효율적인 무기체계라는 인식이 확산된 데다 터키의 기본 훈련기 자체 개발이 수년째 지연되고 있어서다.
현재 KT-1급 훈련기와 무장기는 100여개국에서 6300여대가 운용 중이다. 2030년까지 신규 및 대체수요는 2400여대로 예상된다. KAI 관계자는 “KT-1 계열은 스위스 PC-9M, 브라질 Emb-314보다 연료효율이 30%가량 높고 전체 운영 유지비도 3분의 2에 불과하다”며 “이슬람권의 맹주이자 군사강국인 터키에 대한 2차 수출이 확정되면 한국이 동급 세계시장에서 15년간 20%가량을 점유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즈미르=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