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편 SK 소재 기술력…넥슬렌 내달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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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술로 고성능 폴리에틸렌 생산
물량 70% 수출…메이저 화학社에 도전장
물량 70% 수출…메이저 화학社에 도전장
지난 14일 울산석유화학 단지에 자리 잡은 SK종합화학의 ‘넥슬렌(Nexlene)’ 생산공장. 6만3570㎡ 크기의 공장 입구에 들어서자 지게차 두 대가 초저밀도 폴리에틸렌(LLDPE)이 담긴 대형 포대 자루를 옮기느라 분주했다. 김길래 SK종합화학 넥슬렌 시운전팀장은 “지난달 중순 공장 시험가동에 들어갔는데도 품질이 뛰어나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베트남 등지로 수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SK종합화학은 이달 중 시험가동을 마치고, 다음달 중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SK종합화학의 넥슬렌 공장에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SK가 글로벌 메이저업체들의 아성을 뚫고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지 때문이다. 고성능 폴리에틸렌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블루오션이다. 그러나 미국 다우케미칼과 엑슨모빌, 일본 미쓰이 등 글로벌 메이저 화학회사들이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2004년부터 넥슬렌 개발에 착수, 6년 만인 2010년 말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 최초로 촉매·공정·제품 등 전 과정을 100% 독자기술로 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틸렌이 바로 ‘넥슬렌’이다.
SK종합화학 기술력의 결정체라 불린다. 넥슬렌은 기존 범용 폴리에틸렌에 비해 단가는 40~50%가량 높다. 그러나 충격에 강하고 투명성과 위생성, 가공성 등이 강화됐다. 주로 고부가 필름, 자동차 및 신발 내장재, 케이블 피복 등에 사용된다.
넥슬렌이 주목받은 또 다른 이유는 이 공장이 최태원 SK 회장의 역작이라는 점에서다. 최 회장은 2011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업체 사빅의 모하메드 알마디 부회장을 직접 만나 넥슬렌 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을 이끌어냈다. SK와 사빅은 내년 초 총 6100억원을 투자해 지분 50 대 50의 합작법인을 싱가포르에 세울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넥슬렌 사업을 사빅과 합작하기로 한 것은 원료인 에틸렌을 사빅으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판로 확보에도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단독 투자에 따른 위험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SK종합화학은 현재 23만t 수준인 생산능력을 3~5년 내에 100만t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사우디에 제2 넥슬렌 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당분간 1공장에서는 자동차 내장재, 액상 포장재 등에 쓰이는 프리미엄 제품인 폴리옥시프로필렌(POP)과 폴리옥시에틸렌(POE)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내년 40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며 “전체 매출의 70%가량은 수출로 벌어들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산=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SK종합화학의 넥슬렌 공장에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SK가 글로벌 메이저업체들의 아성을 뚫고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지 때문이다. 고성능 폴리에틸렌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블루오션이다. 그러나 미국 다우케미칼과 엑슨모빌, 일본 미쓰이 등 글로벌 메이저 화학회사들이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2004년부터 넥슬렌 개발에 착수, 6년 만인 2010년 말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 최초로 촉매·공정·제품 등 전 과정을 100% 독자기술로 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틸렌이 바로 ‘넥슬렌’이다.
SK종합화학 기술력의 결정체라 불린다. 넥슬렌은 기존 범용 폴리에틸렌에 비해 단가는 40~50%가량 높다. 그러나 충격에 강하고 투명성과 위생성, 가공성 등이 강화됐다. 주로 고부가 필름, 자동차 및 신발 내장재, 케이블 피복 등에 사용된다.
넥슬렌이 주목받은 또 다른 이유는 이 공장이 최태원 SK 회장의 역작이라는 점에서다. 최 회장은 2011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업체 사빅의 모하메드 알마디 부회장을 직접 만나 넥슬렌 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을 이끌어냈다. SK와 사빅은 내년 초 총 6100억원을 투자해 지분 50 대 50의 합작법인을 싱가포르에 세울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넥슬렌 사업을 사빅과 합작하기로 한 것은 원료인 에틸렌을 사빅으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판로 확보에도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단독 투자에 따른 위험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SK종합화학은 현재 23만t 수준인 생산능력을 3~5년 내에 100만t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사우디에 제2 넥슬렌 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당분간 1공장에서는 자동차 내장재, 액상 포장재 등에 쓰이는 프리미엄 제품인 폴리옥시프로필렌(POP)과 폴리옥시에틸렌(POE)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내년 40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며 “전체 매출의 70%가량은 수출로 벌어들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산=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