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만가구…분양 11년 만에 最多
청약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올해 연간 아파트 분양 물량이 11년 만에 가장 많은 34만2000여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분양된 아파트 물량은 29만8354가구로 집계됐다. 여기에다 이달과 내달에도 4만3646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35만6000여가구가 분양된 2003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지난해 28만2549가구에 비해선 21%(5만9451가구)가량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8만9687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서울 3만3387가구, 경남 3만3158가구, 부산 3만1794가구, 대구 2만5631가구, 충북 2만151가구, 경북 1만7629가구 순이다.

비수기인 11~12월에도 분양은 계속된다. 대우건설은 경기 평택시 용이동 용죽도시개발사업지구 A3블록에서 ‘평택 비전 푸르지오’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D3블록에서 ‘힐스테이트 광교’ 분양에 나선다. 한국토지신탁은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각리 일원에서 ‘서청주센트럴파크’를 공급한다.

올해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은 전세가율이 크게 올라가자 실수요자들이 낡은 기존 집 대신 새집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건설사들도 이에 맞춰 작년부터 계속된 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 분위기 속에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 헌 집보다 새집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분양시장 회복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3월에 청약 1순위 조건이 완화되는 점도 청약 수요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