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 국제화 대만보다 뒤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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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울프 룩셈부르크금융대학 학장

크리스티안 울프 룩셈부르크금융대학(LSF) 학장(사진)은 16일 “한국과 경쟁관계인 홍콩과 싱가포르의 자국펀드 비중은 각각 15%와 19%에 불과하며 대만도 40% 수준”이라며 “한국이 금융 중심지로 거듭나려면 보다 개방적으로 금융시스템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프 학장은 인천대와 신학용 국회 지속가능경제연구회장(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이 지난 14일 인천 송도에서 개최한 기후금융 국제세미나 참석차 방한했다.
그는 녹색기후기금(GCF)사무국이 있는 송도를 ‘기후금융 허브’로 조성하자는 주장과 중국과 인접한 한국을 ‘위안화 허브’로 육성하려는 정부 정책에 대해 “지리적 이점이 중요한 시대는 끝났다”며 “지역별 세분화보다는 한 곳에서 다양한 금융산업이 발전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낫다”고 조언했다.
그는 “작은 나라인 룩셈부르크가 유럽의 금융 중심지가 된 건 공모펀드(UCIT), 자산관리(WM), 채권거래 등 다양한 영역이 어우러지면서 시너지를 낸 덕분”이라며 “정부가 금융 규제를 푼 것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룩셈부르크는 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2002년 세계 최초로 수쿠크(이슬람채권)를 자국 거래소에 상장시킨 데 이어 공상은행 교통은행 등 중국 6대 은행의 유럽본부를 유치해 유럽 내 최대 위안화 허브로 부상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