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잇따른 '중국 엑소더스'…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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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철수하는 한국 기업들이 쏟아지고 있다. 수만개 한국기업이 값싼 노동력과 세제 혜택을 쫒아 몰려갔던 과거와 달리 경영환경이 나빠지고 있는 탓이다. 투자액이나 투자건수도 가장 많았던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도 철수 바람이 불고 있다.
16일 코트라와 한국수출입은행 등에 따르면 중국에 신규로 현지법인을 설립한 한국기업은 2006년 2294곳에 이르렀으나 2008년 1301곳으로 절반가량 줄더니 2010년 901곳, 2013년 817곳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368곳으로 급감했다.
헌재 2200여개 한국 기업이 몰렸던 칭다오를 포해 산둥성 전체에는 4800개의 한국 기업이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때 1만개 이상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거점으로 삼았던 곳이다.
그러나 최근 한해 평균 500개 씩 줄어들고 있다.
박용민 코트라 칭다오무역관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섬유, 봉제, 신발, 보석가공업을 하는 중국내 한국기업들의 경쟁력이 급락하며 그 숫자가 급격히 줄었고 이들은 대거 베트남, 미얀마 등지로 이전해나갔다"고 말했다. 대기업만 해도 몇년새 미국 130개, 영국 30개, 이탈리아 28개 기업이 중국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인건비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올해 중국의 지방정부가 정한 최저임금 인상폭은 16.9%로 중국정부는 최저임금을 앞으로도 매년 평균 13% 인상할 계획이다. 생산비용에서 임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노동집약적 제조업에는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중국 외국기업에 대한 정책변화도 큰 요인이다. 중국 정부는 2010년 외자기업에 주던 세제, 고용, 입지 혜택을 없앤데 이어 2011년엔 근로자 사회보장 면제 혜택도 없앴다. 회계, 노무 등 전문부서를 둔 대기업들은 그나마 시스템을 통해 해결해나갔으나 경영시스템이 낙후된 중소기업들은 각종 외자기업 혜택이 없어지자 그대로 도산의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자국기업에 대한 우대정책과 보조금 혜택, 정부조달 분야의 폐쇄성으로 유명한 중국 정부의 산업정책에 맞서야 하는 어려움마저 있다. 아울러 투자기업 본국의 불경기로 추가 해외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을 잃어가는 것도 중국내 외자철수 추세의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주로 해외로 수출해온 기업들은 전세계적 경기침체로 수출길이 막히자 부득이하게 중국시장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16일 코트라와 한국수출입은행 등에 따르면 중국에 신규로 현지법인을 설립한 한국기업은 2006년 2294곳에 이르렀으나 2008년 1301곳으로 절반가량 줄더니 2010년 901곳, 2013년 817곳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368곳으로 급감했다.
헌재 2200여개 한국 기업이 몰렸던 칭다오를 포해 산둥성 전체에는 4800개의 한국 기업이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때 1만개 이상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거점으로 삼았던 곳이다.
그러나 최근 한해 평균 500개 씩 줄어들고 있다.
박용민 코트라 칭다오무역관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섬유, 봉제, 신발, 보석가공업을 하는 중국내 한국기업들의 경쟁력이 급락하며 그 숫자가 급격히 줄었고 이들은 대거 베트남, 미얀마 등지로 이전해나갔다"고 말했다. 대기업만 해도 몇년새 미국 130개, 영국 30개, 이탈리아 28개 기업이 중국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인건비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올해 중국의 지방정부가 정한 최저임금 인상폭은 16.9%로 중국정부는 최저임금을 앞으로도 매년 평균 13% 인상할 계획이다. 생산비용에서 임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노동집약적 제조업에는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중국 외국기업에 대한 정책변화도 큰 요인이다. 중국 정부는 2010년 외자기업에 주던 세제, 고용, 입지 혜택을 없앤데 이어 2011년엔 근로자 사회보장 면제 혜택도 없앴다. 회계, 노무 등 전문부서를 둔 대기업들은 그나마 시스템을 통해 해결해나갔으나 경영시스템이 낙후된 중소기업들은 각종 외자기업 혜택이 없어지자 그대로 도산의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자국기업에 대한 우대정책과 보조금 혜택, 정부조달 분야의 폐쇄성으로 유명한 중국 정부의 산업정책에 맞서야 하는 어려움마저 있다. 아울러 투자기업 본국의 불경기로 추가 해외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을 잃어가는 것도 중국내 외자철수 추세의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주로 해외로 수출해온 기업들은 전세계적 경기침체로 수출길이 막히자 부득이하게 중국시장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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