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력100' 프로그램…全국민 '건강 지킴이'로
충북 청주에 사는 박기훈 씨(69)는 2년 전 앓기 시작한 무릎관절 질환 탓에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고통을 겪었다. 정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채 몇 달이 지나지 않아 통증은 재발했다. 하지만 박씨는 지난 1월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국민체력100’ 프로그램을 통해 무릎 통증의 고통에서 벗어났다. 지역 체력인증센터에서 박씨의 체력상태에 맞춰 무료로 처방해준 스트레칭과 자전거 운동을 10주간 꾸준히 실천한 결과다. 그는 센터가 운영하는 프로그램 외에 처방에 따라 꾸준히 개인 운동을 병행한 결과 6월 열린 체력선발대회에서 1등에 오르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100세 시대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국민체력100’ 사업을 2015년부터 전국으로 확대 운영한다. 청소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데 따른 것이다.

‘국민체력100’ 사업은 만 13세 이상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체력을 과학적으로 측정해 개인별 체력수준에 따라 맞춤형 운동 처방을 해주는 대국민 체육복지 서비스다. 경륜, 경정, 스포츠 토토를 통해 조성된 국민체육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비용 부담 없이 전액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정부 국정과제로 채택돼 처음 시행된 이래 지금까지 전국 21개 체력인증센터에서 총 7만6000여명이 참여했다.

‘국민체력100’ 참가자들은 체력을 측정해 3개 등급(금상, 은상, 동상)으로 인증받고 개인별 맞춤 운동 프로그램과 온라인 운동 동영상 등을 제공받게 된다. 저체력자나 과체중자는 8주간 주 3회 이상 지역별로 운영하는 체력증진교실에도 참여할 수 있다.

문체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올해 국민체육진흥법을 개정해 내년에는 체력인증센터를 올해보다 10개 늘어난 31개로 확대, 지역별로 2억원의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은 ‘국민체력100’ 사업의 확대 운영방안 연구를 위해 지난 7월 미국 쿠퍼연구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달 27일에는 쿠퍼연구소 연구진을 초청해 제주도에서 ‘국민체력100 한국인 건강체력 기준 개발연구 컨퍼런스’를 열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는 “체력인증센터를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효율성을 높이는 사업표준화 작업은 물론 ‘체력 왕중왕전’, 체력축제 개최 등 ‘국민체력100’ 사업 홍보에 주력해왔다”며 “내달 초에는 전국 체력인증센터 관계자와 운동처방사 등이 참여하는 ‘2014년 국민체력100 성과보고 워크숍’을 열어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체력100’ 참여 신청은 인터넷, 전화, 직접 방문을 통해 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nfa.kspo.or.kr)를 참조하거나 국민체력100 체력인증센터(02-410-1014)로 문의하면 된다.

박정호 기자 parkbi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