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이 같이 일하고 싶은 상사는 어떤 사람일까.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업무 능력과 전문성이 높은 상사’를 꼽았다.

시장조사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최근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모바일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들은 성격이 좋더라도 실력이 떨어지는 상사보다는 성격이 괴팍해도 실력이 뛰어나 업무적으로 배울 점이 많은 상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힘든 일이 생기거나 업무가 벅찰 때 언제든지 편하게 상담할 수 있는 상사’(28.8%)와 ‘공과 사의 구분이 확실해 후배의 개인 시간에는 관여하지 않는 상사’(24.8%)도 엇비슷하게 인기 있는 상사로 뽑혔다. 선호도 격차는 컸지만 ‘학연과 지연 등에 얽매이지 않는 상사’(5.2%)와 ‘식사를 사주거나 경조사를 챙기는 등 후배들에게 잘 베푸는 상사’(2.2%)가 뒤를 이었다.

비슷한 맥락에서 가장 견디기 힘든 유형도 ‘업무 배분을 제대로 못하고 리더십이 없는 상사’(43.4%)로 나타났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직장인들이 “이런 유형의 상사와 함께 일하는 것이 가장 괴롭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책임감이 부족하고 이기적인 상사도 후배들이 기피하는 유형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25.2%는 ‘자신의 일을 후배들에게 다 떠넘기는 상사’와 일하는 것이 가장 괴롭다고 답했으며, 12.2%는 ‘불평투성이인 데다 후배들을 칭찬하는 데 인색한 상사’가 업무 의욕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사내 정치에만 몰두해 후배와 일은 뒷전인 상사’(11.8%)와 ‘요리조리 밥값 등을 피하며 자기 잇속만 챙기는 상사’(7.4%)도 함께 일하고 싶지 않은 상사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은 가장 피곤한 상사 유형으로는 ‘자기 고집이 너무 센 옹고집파’를 들었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사고하지 못해 후배들의 새로운 시도와 창의적인 발상을 어렵게 만든다는 이유에서였다. ‘도대체 속을 알 수 없어 늘 긴장하게 만드는 능구렁이파’(27%)와 ‘불가능도 가능으로 바꾸는 열정파’(21.4%)도 피곤한 상사 유형으로 나왔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