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17일 오후 1시39분

업무용 빌딩 등 상업용 부동산을 주로 사들이던 부동산투자회사(리츠) 시장이 올 하반기 들어 주택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임대주택리츠를 적극 지원하면서 리츠 시장에서 주택개발리츠가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H(한국토지주택공사) 보유 토지에 임대주택을 짓는 임대주택리츠와 대토개발리츠, 수도권 토지를 매입해 아파트 및 근린상가를 건설하는 민간리츠 등 주택개발리츠 10곳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영업인가를 받았다.

주택개발리츠는 개발 자체의 위험, 미분양 가능성, 주택가격 하락 우려 등의 요인으로 리츠업계에서 쉽게 도전하지 못했던 분야다. 그동안 기업구조조정리츠들이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했고, 자기관리리츠에서는 상장폐지된 에프지엔개발리츠와 광희개발리츠가 주택개발사업을 진행해온 정도였다.

그랬던 것이 정부가 임대주택 건설 지원에 나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리츠업계는 지금이 주택개발리츠를 형성할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국토부는 내년 LH 임대리츠사업에 국민주택기금 7323억원을 신규 투입할 예정이다. 올해는 4000억원 규모의 국민주택기금이 투입되는 ‘공공임대주택리츠’가 3호까지 영업인가를 받았다. 대토보상리츠도 동탄2지구에 2호까지 들어서게 된다. 이 리츠는 LH로부터 받은 대토보상권을 현물로 출자해 설립한 리츠다.

반면 올 들어 A급 이하 업무용 빌딩을 매입해 운용하려던 리츠들은 영업인가 승인 후 투자자 모집에 실패해 매입을 포기한 사례가 이어졌다. 리츠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업무용 빌딩의 투자수익률이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졌고, 매입 가능한 상업용 부동산도 찾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아직 투자위험이 많고 불확실한 부분이 있어 업계에서 주택개발리츠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초기 설립된 리츠들이 성과를 내고, 정부 지원에 변동이 없다면 내년에는 보다 많은 주택개발리츠가 설립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