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지하 2층 카카오프렌즈 매장(사진). 18평 남짓한 이곳은 스마트폰 메신저인 카카오톡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활용한 인형, 문구 등을 한가득 집어든 10~20대로 붐볐다. 이경민 현대백화점 신촌점 주임은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매장에 들어오기 위해 50명 이상이 줄을 설 때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문을 연 이 매장은 3주간 4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 규모로 신촌점 유플렉스 매장에서 1위이며, 구매 건수로는 신촌점 전체에서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추세대로라면 이달 매출은 5억5000만~6억원이 될 것으로 백화점 측은 예상하고 있다. 비슷한 규모(18~20평)인 프리미엄 패딩 매장이 4억5000만원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것과 비교하면 ‘작지만 강한’ 면모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프리미엄 패딩은 한 벌당 100만~300만원 정도로 고가지만, 카카오프렌즈 매장에서 파는 상품의 가격대는 3000~3만원 선이다. 각종 캐릭터를 활용한 인형, 문구, 의류, 액세서리 등 60여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낮잠쿠션, 폰케이스, 미니피규어 등이 대표적인 인기 품목이다.

구매층은 스마트폰에 익숙한 10~20대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백화점 측은 이 매장을 통해 인터넷몰 등으로 이탈한 젊은층을 백화점으로 불러들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매장을 개장한 뒤 신촌점에 하루 평균 2000명이 추가 유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기영 현대백화점 영패션 바이어는 “오는 21일 대구점에 추가로 정식 매장을 연다”며 “대형 캐릭터 상품이 추가 출시되고 연말이 다가오면서 매출 증가폭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