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여년간 근로시간 감소도 한국이 훨씬 가팔랐다. 한국은 1980~2011년 연평균 근로시간이 18.4% 줄어들어 같은 기간 대만(-16.9%), 싱가포르(-3.6%), 홍콩(-0.6%) 등의 근로시간 감소율을 웃돌았다. 노동생산성도 한국은 아시아 경쟁국보다 크게 뒤졌다. 아시아생산성기구(APO)가 조사한 시간당 노동생산성(2013년 기준)을 보면 한국은 26.5달러에 그친 반면 대만 35.5달러, 싱가포르 42달러, 홍콩 40.4달러였다.
이처럼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낮은데 임금수준은 경쟁국과 비슷하거나 높았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한국 근로자의 월평균 명목임금은 2701달러로 일본(2939달러)과 싱가포르(3404달러)보다는 낮지만 대만(1502달러), 홍콩(1647달러)보다는 높았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