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영어 25번 문항. 빨간색 밑줄 표시된 'percent' 부분이 출제오류 논란을 빚고 있다. 'percent point'로 표기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 해당문항 평가원 제공
올해 수능 영어 25번 문항. 빨간색 밑줄 표시된 'percent' 부분이 출제오류 논란을 빚고 있다. 'percent point'로 표기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 해당문항 평가원 제공
[ 김봉구 기자 ] 출제 오류 논란을 빚은 2015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 25번 문항의 복수정답이 인정될 경우 전체 평균이 0.1점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이투스청솔의 ‘영어 25번 문항 가채점 정답률 분석’에 따르면 해당 문항의 ④번 보기를 고른 정답률은 91~96%로 높은 반면 복수정답 논란이 제기된 ⑤번을 택한 수험생 비율은 1~2%에 그쳤다.

이러한 결과는 각 업체별 수능 온라인 채점사이트 통계를 분석한 것이다. ⑤번 보기를 고른 비율은 약 2%(EBSi 기준)에 불과했다.

채점 사이트를 이용하는 수험생들이 주로 중위권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정답률은 79% 내외, ⑤번 보기를 고른 비율은 4~6% 선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 이투스청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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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 복수정답 처리할 경우 영어 전체 평균은 대략 0.1점 올라갈 전망이다. ⑤번 보기의 경우 ‘%포인트’가 돼야 할 내용이 ‘%’로만 표기된 것은 명백한 오류이기 때문에 복수정답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영어 25번 문항이 복수정답 처리된다 해도 전반적 등급이나 표준점수, 백분위 산정에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면서 “다만 일부 미세한 점수 구간에선 0.1점 차이에 따라 소수 영향을 받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④번 보기가 명확하게 본문과 다른 내용이라 1~2등급 수준의 수험생이 이 문제를 틀렸을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⑤번 중복정답이 인정된다 해도 상위권 등급컷에는 거의 영향이 없을 것” 이라며 “그러나 3~4등급 중위권 수험생의 경우 성적 상승효과가 나타나 등급컷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 이사는 “논란이 된 작년 수능 세계지리 문항의 경우 제시 지문 자체에 오류가 발견돼 응시 학생 모두 맞는 것으로 처리됐다” 면서 “이번 수능 영어 25번 출제 오류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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