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고 사랑하는 금융감독원 임직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금융감독원 원장으로서 제 소임은 오늘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도연명의 詩에 "응진편수진(應盡便須盡)"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풀이되고 있지만, 저는 ‘물러날 때는 깨끗하게 처신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제가 오늘 자리를 떠나면서 한국 금융과 금융감독에 대해 언급하기 보다는 그간의 소회에 대해 잠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오늘 말씀 드리는 이임사는 오래 전에 써놓았던 것을 일부 수정한 것입니다.



우선, 그간 연이은 금융사고들로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다시는 후진적인 금융사고가 없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 모로 부족한 저에게 금융감독원장이라는 영예스러운 자리에서 소신껏 일할 기회를 주신 박근혜 대통령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제가 금융감독원 원장으로 일한 지난 1년 8개월 동안 대한민국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금융감독원 임직원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최근, 한국 금융산업과 금융시장은 자의든 타의든 금융감독의 존재를 크게 부각시켰습니다. 특히, 오랜 기간 우리 금융업계가 늘 그래왔던 적당히 하는 관행을 바로 잡고 법과 원칙에 의한 금융질서를 확립해 나가는 과정에서, 감독당국에 대한 따가운 눈총, 불만과 비판의 목소리 등 파열음(破裂音)이 많이 났습니다.

그러나, 파열음, 즉 요란한 소리가 난다는 것은 시장이 살아있고 제도가 움직인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집안의 아침 풍경은 어떻습니까 애들 깨우는 소리, 밥 하는 소리 등 시끄럽지 않습니까 공장이 힘차게 돌아가면 기계 소리, 사람 소리 등으로 시끌벅적하지 않습니까



즉, 소리가 난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방증인 것입니다. 금융시장과 산업이 법과 원칙에 따라 움직이도록 만들고, 금융감독원의 변화를 이루기 위해 소리가 나는 것은 우리가 발전을 이루기 위한 필연의 시간이고, 규제 검사 제재를 책임지는 감독당국이 참고 견뎌내야만 하는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최근 저는 “흔적”이라는 단어를 많이 생각했습니다. 제가 금융감독원에 있었던 시간 동안, 금융감독원에 무엇을 남겼는가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이 냉철하게 평가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금융감독원을 떠나면 저는 곧 잊혀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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