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포스코 주식을 모두 팔아 최대 2640억원을 현금화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이날 장 마감 이후 보유하고 있던 포스코 주식 87만2000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팔기로 했다.

매각 예정 가격은 주당 29만3933~30만3129원이다. 이날 포스코 종가 30만6500원보다 1.1~4.1% 할인된 가격이다. 블록딜이 성사되면 현대미포조선은 최대 264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크레디트스위스(CS)가 매각을 주관한다. 현대미포조선은 2007년 4월 포스코와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비한 상호지분 보유협약을 맺고 포스코 주식 1%(87만2000주)를 3487억원에 사들였다. 대신 포스코는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주식 1.9%(148만주)를 인수했다.

이번 매각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삼호중공업을 통해서만 포스코 주식 1.5%를 보유하게 된다. 포스코는 현대중공업 주식을 여전히 갖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이 7년 만에 포스코 주식을 팔기로 한 것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