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총인구 4950만명 27위
10~24세 비율 19%로 3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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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유엔인구기금(UNFPA)이 발표한 ‘2014 세계인구 현황’에 따르면 한국의 2010~2015년(2015년은 전망치) 합계출산율은 1.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카오, 홍콩(각 1.1명)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마카오와 홍콩이 중국 내 특별행정구임을 감안하면 한국이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아이를 적게 낳고 있다는 얘기다. 전 세계 합계출산율 2.5명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를 의미한다.
동시에 한국인 여성의 평균 기대수명(2010~2015년 태어난 남녀의 평균 예상 생존기간)은 85세로 일본(87세) 등에 이어 조사 대상 203개국 중 3위를 기록했다. 남성의 기대수명(78세)도 15위였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앞으로 노인 인구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한국의 인구변화율은 0.5%로 세계 평균(1.1%)보다 훨씬 낮았다. 총인구 수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얘기다. 가장 높은 인구변화율을 기록한 오만(7.9%)과 비교하면 16분의 1 수준이다. 이종준 인구보건복지협회 사업실장은 “한국의 인구변화율이 낮은 것은 저출산으로 줄어드는 영유아 인구분을 늘어나는 노인 인구분이 채웠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저출산 추세가 가속화될 경우 인구는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의 총인구는 4950만명으로 세계 27위였지만 10~24세 인구는 이 중 930만명밖에 되지 않아 세계 34위에 그쳤다. 한국의 10~24세 인구 비율은 19%로 전 세계 평균(25%)보다 훨씬 낮았다. 저출산 기조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경우 인구구조 자체가 초고령화돼 사회의 생산성이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한편 올해 세계 인구는 전년보다 8200만명 증가한 72억4400만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이 13억9380만명으로 가장 인구가 많았다. 이어 인도(12억6740만명), 미국(3억2260만명), 인도네시아(2억5228만명), 브라질(2억200만명) 등의 순이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