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 왜? 적자 광고사 인수
YG엔터테인먼트가 유가증권 상장사인 휘닉스홀딩스를 인수한다.

휘닉스홀딩스는 18일 YG엔터 등을 대상으로 총 1620만6138주를 새로 발행하는 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발행가는 기준 주가를 10% 할인한 4560원이다. 휘닉스홀딩스는 이번 증자로 총 739억원을 조달한다.

YG엔터와 양현석 대표프로듀서 등은 유상증자에 총 650억원을 투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YG엔터가 1050만여주, 양 대표프로듀서가 219만여주, 양민석 대표가 109만여주를 각각 인수한다. YG엔터가 기존 휘닉스홀딩스 최대주주로부터 인수하는 구주 30만주를 포함하면 YG엔터 측 지분은 약 50.1%다.

증권업계에서는 YG엔터가 신사업 추진을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하기 위해 휘닉스홀딩스를 인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모직과의 패션사업, YG넥스트(MD제조 및 유통업체), YG케이플러스(모델대행사) 등 비상장 자회사와 YG엔터 내 비(非)엔터사업부문을 휘닉스홀딩스에 넘기고 보유현금을 활용해 신규 투자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휘닉스홀딩스는 이번 증자로 1000억원의 투자여력이 생겼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산하 펀드인 L캐피털과 맺은 제휴 관계 등을 활용해 중국 진출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투자은행(IB)업계는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YG엔터가 투자한 자금이 고스란히 회사 자본으로 남아 부담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휘닉스홀딩스는 보광그룹 계열 광고대행업체다. 삼성그룹 광고물량 감소 등으로 실적 악화에 시달리면서 회사 매각을 추진해 왔다.

이유정/임도원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