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방북해 금강산 관광 16주년 기념행사를 마치고 귀환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북측과 공동 기념행사를 통해 연내에 반드시 관광 재개의 물꼬를 트기 위해 노력하자고 결의를 다졌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이날 오후 4시께 강원도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로 귀환했다.

현 회장은 "북측에서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20여명이 참석해 관광 재개를 기원하는 의미로 공동 식수 행사도 했다"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구두친서는 없었다"고 밝혀다. 다만 김 위원장은 지난 8월 고 정몽헌 회장 11주기 추모행사와 마찬가지로, 원동연 부위원장에게 행사를 성의껏 준비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정 회장 10주기 추모식 때 '정몽헌 회장 명복 기원' 등의 메시지가 담긴 구두친서를 전한 바 있다. 북측에서 공동주최자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이번 행사에 참석하려 했으나 급한 일정이 생겨 원 부위원장이 참석한 것이라고 현 회장은 설명했다.

현 회장은 "1998년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뜻깊은 날이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관광이 멈춘 지 6년이 지나고 있지만, 역사적인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금강산에 다녀왔다"며 "금강산은 변함없이 아름다운 자태로 맞아줬다.

우리 국민이 천하절경을 다시 볼 수 있도록 현대는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현 회장은 "북측 인사들과 함께 '열려라 금강산' 구호를 여러 번 외쳤다"면서 관광 재개 의지를 강조했다.

현 회장과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현대아산 임직원 등 22명은 이날 오전 10시께 방북해 오전에는 정몽헌 회장 추모식, 관광 재개 기원 식수 행사를 했고 오후에는 해금강호텔 등 현지 시설을 점검했다.

현 회장은 올해 8월 정 회장 11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금강산에 다녀왔으며, 3개월여 만에 다시 방북했다. 당시 추모식에도 북측에서 원동연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현 회장이 금강산 관광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은 2009년 이후 5년 만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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