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다 400만원 싸게…미국산 캠리, 한국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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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부분변경 모델 출시
4~5개 옵션 추가 3390만원
엔低 타고 쏘나타·그랜저 타깃
4~5개 옵션 추가 3390만원
엔低 타고 쏘나타·그랜저 타깃
한국도요타가 미국 공장에서 만든 중형 세단 캠리(Camry)의 한국 판매가격을 미국 판매가 대비 400만원 넘게 낮춰 눈길을 끌고 있다. 물류비와 관세 등을 고려하면 한국 판매가격이 더 비싸야 하지만,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본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국도요타자동차는 지난 18일 제주도에서 중형 세단 캠리의 7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2.5 가솔린 XLE와 2.5 하이브리드 XLE, V6 3.5 가솔린 XLE 등 3개 모델에 대한 출시 행사를 열었다. 이들 모델은 도요타의 미국 켄터키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이다.
주목받은 대목은 도요타가 책정한 판매가격이었다. 한국도요타는 2.5 가솔린 XLE모델 3390만원, 2.5 하이브리드 XLE모델 4300만원, V6 3.5가솔린 XLE모델은 4330만원에 각각 내놨다. 그러나 이들 가격은 미국 현지에 비해 400만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미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캠리 2.5 가솔린 XLE의 가격(최고사양 기준)은 3만1370달러(약 3450만원)다. 한국 판매 가격과 엇비슷하다. 그러나 한국으로 수입돼 오는 캠리에는 접이식 사이드미러, 선루프 등 4~5개 옵션이 추가된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는 미국 현지에서 판매한다면 3만5000달러(약 3850만원)는 받아야 하는 최고 사양”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현지와의 가격 차만 460만원이고, 여기에 물류비와 마진 등까지 감안하면 차값이 최소 3900만원은 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구나 최근 원·달러 환율은 급격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차를 팔면 팔수록 환차손이 계속 커지는 상황에서 가격까지 낮춘다는 것은 환차손과 할인손실을 둘 다 감내하겠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가격 전략의 배경을 판매를 늘리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고 있다. 캠리는 1982년 첫선을 보인 후 7세대 모델까지 총 1700만대가 팔린 도요타의 주력 모델로, 국내에서도 2012년엔 7200대가 팔리며 수입차 2위 모델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그 뒤 독일 차에 밀려 판매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요시다 아키히사 사장은 “캠리는 어떻게든 한국에서 많이 팔아야 하는 차종”이라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그랜저와 파사트를 잡겠다”고 말했다.
주력인 캠리 2.5 XLE의 가격(3390만원)은 경쟁 차종인 쏘나타 2.4 풀옵션(2990만원), 그랜저 2.4(3024만원)와 비교했을 때 불과 400만원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수입세단 1위인 폭스바겐 파사트 1.8 TSI(3450만원)보다는 약간 싸게 책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도요타가 마진을 포기하면서 이 같은 가격 정책을 쓸 수 있는 배경으로 엔저를 꼽고 있다. 미국산 캠리는 마진을 남기지 못하지만 일본산 렉서스 판매로 이를 메꿀 수 있다는 것. 아울러 엔저로 이익이 늘고 있는 일본 본사의 지원도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한국도요타자동차는 지난 18일 제주도에서 중형 세단 캠리의 7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2.5 가솔린 XLE와 2.5 하이브리드 XLE, V6 3.5 가솔린 XLE 등 3개 모델에 대한 출시 행사를 열었다. 이들 모델은 도요타의 미국 켄터키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이다.
주목받은 대목은 도요타가 책정한 판매가격이었다. 한국도요타는 2.5 가솔린 XLE모델 3390만원, 2.5 하이브리드 XLE모델 4300만원, V6 3.5가솔린 XLE모델은 4330만원에 각각 내놨다. 그러나 이들 가격은 미국 현지에 비해 400만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미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캠리 2.5 가솔린 XLE의 가격(최고사양 기준)은 3만1370달러(약 3450만원)다. 한국 판매 가격과 엇비슷하다. 그러나 한국으로 수입돼 오는 캠리에는 접이식 사이드미러, 선루프 등 4~5개 옵션이 추가된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는 미국 현지에서 판매한다면 3만5000달러(약 3850만원)는 받아야 하는 최고 사양”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현지와의 가격 차만 460만원이고, 여기에 물류비와 마진 등까지 감안하면 차값이 최소 3900만원은 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구나 최근 원·달러 환율은 급격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차를 팔면 팔수록 환차손이 계속 커지는 상황에서 가격까지 낮춘다는 것은 환차손과 할인손실을 둘 다 감내하겠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가격 전략의 배경을 판매를 늘리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고 있다. 캠리는 1982년 첫선을 보인 후 7세대 모델까지 총 1700만대가 팔린 도요타의 주력 모델로, 국내에서도 2012년엔 7200대가 팔리며 수입차 2위 모델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그 뒤 독일 차에 밀려 판매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요시다 아키히사 사장은 “캠리는 어떻게든 한국에서 많이 팔아야 하는 차종”이라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그랜저와 파사트를 잡겠다”고 말했다.
주력인 캠리 2.5 XLE의 가격(3390만원)은 경쟁 차종인 쏘나타 2.4 풀옵션(2990만원), 그랜저 2.4(3024만원)와 비교했을 때 불과 400만원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수입세단 1위인 폭스바겐 파사트 1.8 TSI(3450만원)보다는 약간 싸게 책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도요타가 마진을 포기하면서 이 같은 가격 정책을 쓸 수 있는 배경으로 엔저를 꼽고 있다. 미국산 캠리는 마진을 남기지 못하지만 일본산 렉서스 판매로 이를 메꿀 수 있다는 것. 아울러 엔저로 이익이 늘고 있는 일본 본사의 지원도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