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무산됐다. 합병 효과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전망과 이에 따른 주가 하락이 발목을 잡았다. 합병 무산으로 삼성그룹 사업구조 개편 작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

삼성重·ENG 합병 무산…사업구조 재편 첫 제동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 계약을 해제하기로 의결했다. 두 회사에 따르면 마감 시한인 지난 17일까지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식의 총액은 1조6299억원이다. 애초 양사는 주식매수청구금액이 1조3600억원을 넘으면 합병을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 최종 집계 결과 기준선을 2600억원 이상 초과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의 주식매수청구 신청액은 9236억원으로 매수대금 한도(9500억원)를 넘지 않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이 7063억원으로 한도(4100억원)를 초과했다.

삼성중공업은 “과도한 주식매수청구 부담을 안고 합병을 강행하면 결국 주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해 합병 계약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 무산으로 삼성의 사업 및 지배구조 개편에 차질이 예상된다.

업계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 아래 있는 삼성전자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법인의 최대주주(12.5%)라는 점에서 이번 합병이 이 부회장의 지배권 강화를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주용석/최진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