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금연, 포기하지 말아야 성공 확률 높다
지난 9월 정부의 담뱃값 인상안 발표와 함께 금연 돌풍이 불기 시작했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보건소 금연클리닉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등록자가 전년 대비 51.9%나 늘었다. 전문의들은 공통적으로 금연 시작 후 첫 3개월이 고비라고 말한다.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니코틴 의존증 없애라

금연을 ‘의지’의 문제로만 생각하면 금연에 실패하기 쉽다. 담배를 끊기 어려운 이유는 니코틴에 이미 중독됐기 때문이다. 흡연자의 뇌는 니코틴이 쾌감을 준다는 사실을 이미 학습해버린 상태여서 니코틴을 갑자기 끊으면 오히려 금단 현상과 흡연 욕구를 강하게 느끼게 된다. 의학적으로 ‘니코틴 의존증’이라고 한다. 전문의들은 니코틴 의존증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금연에 대한 뚜렷한 전략을 세우면 금연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보건소·의료기관이나 약국을 방문, 니코틴 중독 정도를 파악한 뒤 전문가와 함께 자신에게 맞는 금연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금연을 돕는 사람을 만나라

담배를 끊은 친구를 둔 사람의 금연 성공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6%나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가능한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과 함께하고 술자리는 피하도록 한다.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금연길라잡이 홈페이지의 ‘공감마당’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가족이나 동료·친구들에게 금연에 실패하더라도 계속 응원해줄 것을 당부해둔다. 가족의 칭찬은 흡연도 멈추게 한다. 주변에서는 ‘시도’했다는 것만으로도 금연자를 적극 칭찬해야 한다.

니코틴 대체요법을 써라

[건강한 인생] 금연, 포기하지 말아야 성공 확률 높다
니코틴 대체요법도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다. 담배의 유해성분을 포함하지 않은 순수 니코틴을 공급해 흡연 욕구와 금단 증상을 줄이면서 최종적으로 니코틴 섭취량을 ‘0’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니코레트(한국존슨앤드존슨)’ 같은 제품들이 인기다. 니코레트는 최초의 니코틴 대체요법이자, 현재 세계 판매 1위의 금연보조제다. 스웨덴 해군의 흡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67년 개발된 이후 세계에서 금연보조제로 가장 널리 애용돼왔다. 임상적으로도 효과가 입증된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니코레트 패치’와 ‘니코레트 껌’ 등 두 가지 제형이 출시돼 있다. 반투명한 니코레트 패치는 하루 종일 붙여야 하는 다른 패치제와 달리 하루 16시간 부착으로 수면 장애 부담이 없다. 니코레트 껌은 쿨민트향의 무설탕 제품으로 담배가 생각날 때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병구 이화여대 약학대학 교수(한국임상약학회 회장)는 “니코틴 대체요법은 안전성이 입증되고 높은 금연 성공률을 가진 보조적 치료법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금연을 시도할 때 금연보조제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