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한미약품, 획기적인 당뇨치료제 개발 나선다
국제당뇨병연맹(IDF)은 지난해 전 세계 당뇨병 환자 수가 3억8200만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지금까지 여러 당뇨 치료제가 개발됐지만 아직 환자들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먹는 치료제가 충분한 효력을 보이지 않으면 주사제형인 인슐린을 투여하는 식이다. 인슐린은 저혈당 부작용과 짧은 약효 체중증가 등의 여러 부작용이 뒤따르기 때문에 환자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미약품 ‘퀀텀프로젝트’

한미약품은 기존 당뇨 치료제의 부작용과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바이오 당뇨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당뇨 치료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대도약’을 이끌어내겠다는 야심찬 포부 아래 당뇨신약 개발을 ‘컨텀프로젝트’로 이름 지었다. 퀀텀프로젝트는 한미약품의 자체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통해 확보한 세 가지 당뇨신약 후보물질로 획기적인 당뇨 치료제를 집중 개발하는 사업이다. 한미약품이 3분기까지 국내 제약사 최대 규모인 105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개발 중인 ‘LAPSCA-Exendin4’는 최장 한 달에 한 번만 투여할 수 있는 신약이다. 미국 한국 등 8개국 90여개 기관에서 제2형 당뇨환자 522명을 대상으로 다국가 후기 2상 임상시험을 벌이고 있다. 또 다른 후보물질로 개발 중인 ‘LAPSInsulin115’는 매일 주사해야 하는 기존 인슐린의 단점을 개선한 세계 최초 주 1회 제형의 당뇨신약이다.

인슐린과 ‘LAPSCA-Exendin4’를 결합한 복합제도 개발하는 등 당뇨치료제를 미래 성장의 한 축으로 삼고 있다.

세계 당뇨학회서 주목

한미약품의 퀀텀프로젝트는 세계 유수 당뇨병학회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당뇨병학회(ADA)와 유럽당뇨학회(EASD)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대해 “경쟁약물 대비 혈당 조절작용이 우수하면서도 기존 당뇨치료제의 부작용인 체중 증가와 저혈당의 위험이 현저히 낮아 해외시장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이오 당뇨신약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권세창 한미약품연구센터 소장은 “당뇨병 치료제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부문에서 신약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상품화될 경우 연간 20억달러까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복약순응도와 효능면에서 기존의 약물과 확실한 차별화가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권 소장은 “복약순응도가 당뇨환자의 고질적인 문제인데 이를 해결했다”며 “최종 임상이 마무리되면 차세대 당뇨병 시장을 선도하는 약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