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에 연간 이혼 건수가 10만 건을 돌파한 이래 계속 한해 11만 건의 이혼이 유지되고 있다. 사실혼을 합치면 그보다 훨씬 많은 수의 돌싱('돌아온 싱글'의 줄임말)들이 우리 사회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 우리 사회 곳곳에 돌싱들이 퍼져 있어 언제 어디서든 쉽게 만날 수 있다.

당연히 초혼과 돌싱간의 결혼도 매년 일정 수준을 유지하여 2012년의 경우 전체 재혼건수의 46.1%로서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초혼남성이 돌싱여성과 결합한 경우가 전체 재혼 건수의 26.9%인 반면 초혼여성이 돌싱남성과 결혼한 커플은 19.2%에 머물러 초혼남성과 돌싱여성간의 결합이 7.7%포인트나 더 높다는 사실이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호감을 가지고 접근하던 이성이 돌싱으로 판명될 경우 미혼남녀들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미혼남성은 상대가 돌싱이라도 마음에 든다면 교제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나 여성은 아무리 호감이 가도 돌싱과의 교제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 동규)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12일∼18일 사이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576명(남녀 각 288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호감을 가지고 접근하는 이성에게 결혼경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떻게 대처할 것입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절반에 다소 못 미치는 48.3%, 여성은 과반수인 51.0%가 '교제를 중단한다'고 답한 것.

이어 '출산 등의 다른 조건을 보고 판단한다'(남 27.4%, 여 26.0%)와 '교제를 계속한다'(남 24.3%, 여 23.0%)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종합해 보면 남성은 상대가 돌싱이라도 다른 조건을 보고 판단한다거나 교제를 계속한다와 같이 돌싱과의 교제 가능성을 절반 이상이(51.7%) 열어두나, 여성은 반대로 과반수가 교제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어 남성이 돌싱에 대해 좀 더 개방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여성의 학력이나 경제력이 향상되면서 저학력, 저소득의 남성은 배우자를 구하기 힘들어 돌싱여성도 마다하지 않을 뿐 아니라 프로필이 양호한 남성들 중에서도 배우자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운 골드미스 대신에 젊은 돌싱여성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라며 "반면 여성들 중에서는 혼기를 놓친 경우 등 일부만이 돌싱남성에게 호의적이라 그 수는 남성에 못 미친다"라고 설명했다.

미혼 과반수, 결혼상대로 돌싱 데려가면 부모가 '반대'

한편 '결혼상대로 돌싱을 데려가면 부모의 반응이 어떨까요?'에서는 남성, 여성 똑같이 '절대 수용치 않을 것이다'(남 56.3%, 여 53.8%)라는 대답이 과반수를 차지하여 단연 높았다.

그 외 남성은 '충격을 받으나 결국 나의 의견을 수용할 것이다'(25.7%) - '출산 등의 다른 조건을 보고 판단할 것이다'(13.2%) - '순순히 받아들일 것이다'(4.8%)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출산 등 다른 조건을 보고 판단할 것이다'(34.0%) - '충격을 받으나 결국 나의 의견을 수용할 것이다'(8.7%) - '순순히 받아들일 것이다'(3.5%) 등의 순이다.

노은영 온리-유 선임 컨설턴트는 "현재 결혼을 준비 중인 연령의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무래도 이혼이나 재혼에 대해 젊은 세대에 비해 덜 개방적이다"라며 "따라서 자녀가 돌싱과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조사결과를 해석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