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스티브 헨지스 美화학협회 전무 "일상속 BPA 노출량 적어…위험성은 과장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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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A=비스페놀A>
헬스 트렌드
화제의 인물 / 한국식품포럼 참석차 방한한 스티브 헨지스 美화학협회 전무
美 FDA "노출량 미미" 입증…유럽·캐나다·日도 인정
BPA 생활에 널리 쓰여…소비자들 정보에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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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 한국식품포럼 참석차 방한한 스티브 헨지스 美화학협회 전무
美 FDA "노출량 미미" 입증…유럽·캐나다·日도 인정
BPA 생활에 널리 쓰여…소비자들 정보에 제한적
“제가 쓴 안경의 렌즈도 비스페놀A(BPA)가 들어간 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든 것입니다.”
최근 서울 새문안로 한국피씨·비피에이협의회 사무실에서 만난 스티브 헨지스 미국화학협회 전무는 기자와 인사하자마자 쓰고 있던 안경을 벗어 보였다.
BPA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환경호르몬으로 지목된 화학 소재다. 저장용기, 자동차 창문 등에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의 주 원료로 쓰이고 있다. 폴리카보네이트는 투명하면서 내구성이 좋아 유리 대신 쓰이는 플라스틱 소재다. 캔코팅 소재나 접착제 등으로 쓰이는 에폭시 수지도 BPA가 함유돼 있다. 일부 전문가와 환경단체들은 폴리카보네이트나 에폭시 수지로 만든 제품에 열을 가하면 BPA가 녹아 나와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사용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식품커뮤티케이션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헨지스 전무는 “BPA에 대한 위험성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PA가 위험하다는 연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인간에 대해서 직접 위해성을 실험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경우 종합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 연구별로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판단해야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BPA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지난해 안전하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내놨다. 유럽, 캐나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FDA의 연구 결과를 설명해 달라.
“우선 일상생활에서 BPA 노출량이 매우 미미하다는 것이다. 또 체내에서 대사작용을 통해 에스트로겐이 없는 대사물질로 바뀌어 몸 밖으로 배출된다고 했다. 독성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지만 인체에는 해가 되는 정도가 매우 낮다는 것이다. FDA는 연구용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임신한 쥐부터 생후 90일 쥐까지 광범위하게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프랑스는 음식과 관련한 제품에 BPA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최근 제정했다.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 유럽연합(EU) 보건당국의 기본적인 입장은 BPA는 안전하다는 것이다. EU 정책과 맞지 않기 때문에 시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그렇다면 왜 자꾸 BPA가 위험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건가.
“BPA는 광범위하게 쓰이기 때문에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BPA에 대해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도 많지만, 소비자들은 제한적인 정보만 접하고 있다. 부정적인 이야기에 사람들이 관심이 많다 보니 언론에서도 균형 있게 다루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전혀 노출이 안 되는 게 좋은 것 아닌가.
“BPA처럼 내분비계(호르몬을 분비하는 신체기관)를 활성화하는 물질은 천연식품에도 많다. 콩, 당근, 라벤더, 석류 등도 내분비계 활성물질로 분류된다.”
▷대체재는 없나.
“BPA가 주원료인 폴리카보네이트와 에폭시 수지는 성능, 안전성, 경제성이 매우 우수하다. 대체재가 개발 중이긴 하다. 예컨대 트라이탄의 경우 폴리카보네이트의 대체재다. 하지만 대체재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대체재가 인체에 위험한지, 안전한지 모른다는 얘기다. 연구 자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으므로 위험하다는 얘기가 안 나온다고 해서 안전하다고 결론 내리기가 어렵다. 에폭시 수지는 대체재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 만약 통조림 안에 에폭시 수지로 코팅하지 않으면 음식이 산화돼 더 큰 위험이 생길 수 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최근 서울 새문안로 한국피씨·비피에이협의회 사무실에서 만난 스티브 헨지스 미국화학협회 전무는 기자와 인사하자마자 쓰고 있던 안경을 벗어 보였다.
BPA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환경호르몬으로 지목된 화학 소재다. 저장용기, 자동차 창문 등에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의 주 원료로 쓰이고 있다. 폴리카보네이트는 투명하면서 내구성이 좋아 유리 대신 쓰이는 플라스틱 소재다. 캔코팅 소재나 접착제 등으로 쓰이는 에폭시 수지도 BPA가 함유돼 있다. 일부 전문가와 환경단체들은 폴리카보네이트나 에폭시 수지로 만든 제품에 열을 가하면 BPA가 녹아 나와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사용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식품커뮤티케이션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헨지스 전무는 “BPA에 대한 위험성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PA가 위험하다는 연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인간에 대해서 직접 위해성을 실험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경우 종합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 연구별로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판단해야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BPA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지난해 안전하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내놨다. 유럽, 캐나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FDA의 연구 결과를 설명해 달라.
“우선 일상생활에서 BPA 노출량이 매우 미미하다는 것이다. 또 체내에서 대사작용을 통해 에스트로겐이 없는 대사물질로 바뀌어 몸 밖으로 배출된다고 했다. 독성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지만 인체에는 해가 되는 정도가 매우 낮다는 것이다. FDA는 연구용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임신한 쥐부터 생후 90일 쥐까지 광범위하게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프랑스는 음식과 관련한 제품에 BPA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최근 제정했다.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 유럽연합(EU) 보건당국의 기본적인 입장은 BPA는 안전하다는 것이다. EU 정책과 맞지 않기 때문에 시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그렇다면 왜 자꾸 BPA가 위험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건가.
“BPA는 광범위하게 쓰이기 때문에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BPA에 대해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도 많지만, 소비자들은 제한적인 정보만 접하고 있다. 부정적인 이야기에 사람들이 관심이 많다 보니 언론에서도 균형 있게 다루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전혀 노출이 안 되는 게 좋은 것 아닌가.
“BPA처럼 내분비계(호르몬을 분비하는 신체기관)를 활성화하는 물질은 천연식품에도 많다. 콩, 당근, 라벤더, 석류 등도 내분비계 활성물질로 분류된다.”
▷대체재는 없나.
“BPA가 주원료인 폴리카보네이트와 에폭시 수지는 성능, 안전성, 경제성이 매우 우수하다. 대체재가 개발 중이긴 하다. 예컨대 트라이탄의 경우 폴리카보네이트의 대체재다. 하지만 대체재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대체재가 인체에 위험한지, 안전한지 모른다는 얘기다. 연구 자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으므로 위험하다는 얘기가 안 나온다고 해서 안전하다고 결론 내리기가 어렵다. 에폭시 수지는 대체재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 만약 통조림 안에 에폭시 수지로 코팅하지 않으면 음식이 산화돼 더 큰 위험이 생길 수 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