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다가오면서 경제 연구기관들이 잇따라 내년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있지만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대다수 연구기관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정부의 4.0%보다 낮은 3%대 중후반을 제시하고 있어 저성장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디플레이션 논란이 가열될 수 있으며 일자리 사정은 올해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초고층 빌딩을 짓는 ‘상암DMC 랜드마크빌딩’사업이 내년 초 재개될 전망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2012년 6월 사업이 중단된 지 2년7개월여 만이다.

◆ 내년 성장률 3%대 중후반…물가 3년연속 1%대 가능성

내년 경제 성장률은 올해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안심할 수 없다. 현재까지 정부는 내년 성장률을 4.0%로 잡고 있다. 올해보다 0.3%포인트 높다. 한국은행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3.9%로 올해보다 0.4%포인트 높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보다 0.2%포인트 높은 3.9%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0.3% 포인트 올라가는 3.8%, 한국경제연구원은 0.2% 포인트 높은 3.7%를 각각 제시했다.

하지만 이런 전망이 현실로 이뤄진다고 장담할 수 없다. 정부와 민간 경제연구소 모두 내년에도 한국과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점 등을 고려해 한국은행과 OECD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1% 포인트와 0.4% 포인트 낮췄다. 정부도 다음 달에 발표할 계획인 내년 경제운용방향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다수 연구기관의 전망치가 정부보다 낮아 4% 성장은 쉽지 않아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지난해와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3년 연속으로 1%대를 기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26개 해외 투자은행(IB)과 경제예측기관이 내놓은 한국의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평균 2.2%였다. 하지만 이들 중 9곳은 내년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1%대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9%를 제시했다.

◆ 상암 130층 빌딩 다시 짓는다…중국 업체 "DMC에 투자"

서울시는 19일 DMC 첨단산업센터에서 건설사들과 ‘랜드마크 부지 공급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한화건설 호반건설 등 10개 건설사 관계자가 간담회에 참석했다.

서울시는 해외 자금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달 초 중국 방문 기간에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녹지그룹의 장위량 회장 등을 만났다. 제주도 대규모 개발사업에 투자한 바 있는 장 회장은 DMC 투자 의사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미국 증시, 약보합 마감

19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09포인트(0.01%) 떨어진 1만7685.73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3.08포인트(0.15%) 내린 2048.72를, 나스닥종헙지수 역시 26.73포인트(0.57%) 하락한 4675.71로 마감했다.

이날 오후에 발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0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위원들은 금리 인상 시점을 놓고 격론을 벌였으며 일부 위원들은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표현을 빼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럽과 일본, 중국 등의 저성장에 미국 경기가 영향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 표현은 그대로 둔 채 고용동향과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금리 인상 시점을 정하기로 했다. 이 같은 내용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고려하면 조기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해석되는 한편 내년 1분기에 완전 고용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으로 말미암아 예정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불러 일으켰다.

◆ 국제유가 보합 마감…금값은 내려

19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센트 내린 배럴당 74.58달러로 마감했다.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3.20달러(0.27%) 하락한 온스당 1193.9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 재계, 대기업 증세론에 "이미 5년전부터 사실상 증세"

복지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으로 부유층 외에도 대기업에 대한 증세론이 제기되자 재계는 이미 5년전부터 실질적인 대기업 증세가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 논의에 우려를 표했다. 20일 전경련과 재계에 따르면 대기업에 대한 증세는 명목 법인세율만 인상하지 않았을 뿐 2009년부터 최저한세율 인상, 공제·감면 축소, 기업소득환류세제 신설 등을 통해 실질적인 증세가 이뤄지고 있다.

2008년 감세 위주로 이뤄진 세법 개정에 따라 그후 5년간 대기업으로부터 거둬들인 세수는 23조7000억원이 줄었지만 이후 6차례의 세법 개정으로 매년 대기업 세 부담은 늘어났다는 것이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대기업의 세 부담은 10조9000억원 늘어난 셈이 됐다.

◆ 전국 아파트값 2년 연속 하락세 마감…상승 전환

지난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전국의 아파트 가격이 올해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지역별는 지방이, 주택형별로는 소형이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작년에 비해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 가격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20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11월 현재 전국의 아파트값은 작년 말 대비 2.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과 2013년 각각 3.79%, 0.13% 하락했으나 9·1부동산 대책 등 최경환 부총리 취임 이후 이어진 강력한 규제완화 정책에 힘입어 올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통상 12월은 계절적 비수기로 접어들지만 11월 현재까지의 상승세를 감안할 때 연간 2% 초반대의 오름폭이 유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은행들, 4년동안 외국인 주주에 3조원 배당했다

은행들이 지난 4년 동안 외국인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3조원을 떼어 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거둔 이익의 약 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우리·신한·하나·SC·씨티 등 6개 금융지주사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4조4645억원을 주주들에게 현금 배당했다. 금융지주들은 외국인 주주가 많은 편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100%인 SC와 씨티를 비롯해 하나(70.1%), 신한(64.5%), KB(63.5%)도 외국인 지분율이 60~70%에 이른다. 금융지주들의 4년치 배당금 가운데 2조8283억원(63.4%)은 외국인 주주에게 돌아간 셈이다.

◆ 엔저에 일본 온라인 쇼핑몰 이용한 직구 '급증'

엔저 영향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일본 상품 가격이 저렴해지자 일본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한 직접 구매(직구)도 활발해졌다. 원·엔 환율은 2011∼2012년 100엔당 1500원대에 이르기도 했으나 2012년 하반기부터 계속 하락, 올 8월 하순을 기점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9일 기준 환율은 100엔 당 약 943원이다.

국내 최대 해외배송대행 업체 몰테일은 지난 9∼10월 일본 배송대행 건수가 1만3700건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6600건)보다 107% 늘었다고 20일 밝혔다. 직전 2개월인 7∼8월 일본 배송대행 건수(1만1000건)와 비교해 24% 증가한 수치다.

◆ "북, 영변 재처리시설 재가동 준비 가능성"

북한이 영변 핵시설 가운데 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을 재가동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핵연료에서) 플루토늄을 분리하는 건물과 남동쪽으로 접한 건물의 대형 냉각탑에서 증기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이같이 밝힌 38노스는 플루토늄 분리 시설을 포함한 재처리 관련 시설에서 "지난 여름부터는 거의 활동이 관찰되지 않았다가 이번에 새로운 활동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파리 북한 유학생, "북한 당국 강제송환 과정에서 탈출" 파문 확산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 유학생이 북한 당국에 강제송환되는 과정에서 탈출한 사건이 있은 이후 나머지 북한 유학생들이 동시에 자취를 감춰 이들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강제송환과정에서 탈출해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한모 씨 등 북한 유학생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한국 학생들은 지난 14일 이후 북한 유학생들이 갑자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한씨는 북한에 있는 자신의 아버지가 숙청당하고 나머지 가족과 친지들이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간 것을 알고, 송환되면 자신도 함께 처형될 위험을 느끼고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 대체로 맑고 일교차 커…서울·경기 밤에 구름

20일 오전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고 중부 일부 지역에는 옅은 안개나 연무가 낀 곳이 있다. 이날은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서울, 경기도와 강원도는 밤에 구름이 많아지겠다.

낮 최고 기온은 11∼17도로 전날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겠다. 기상청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내외로 크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21일부터는 중부지방이 차차 흐려지면서 늦은 오후에 경기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에 비가 시작돼 밤에는 그 밖의 서울, 경기도와 강원도 영서에서 비가 조금 올 전망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산업경제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