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가 내년 봄 태평양에서 공동 군사훈련을 추진하는 등 군사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의 아시아 회귀전략에 맞서 중·러 간 군사적 공조가 강화되면서 아시아지역에서 ‘신냉전’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쉬치량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만나 내년 봄 지중해와 태평양에서 합동 해군 군사훈련을 하는 데 합의했다. 쇼이구 장관은 전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의 면담에서는 “미국이 아태지역에서 군사·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다.

FT는 “서방 제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계 무대에서 고립되지 않았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해 중국에 접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역시 영토분쟁 등으로 일본 등 아시아 국가와의 사이가 좋지 않기 때문에 환영할 만한 제안이라고 FT는 평가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