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동 STG 회장, 한국인 첫 조지워싱턴대 총장 메달…"소 팔고 땅 팔아 받은 교육, 사회에 갚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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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 학생 꿈 실현 기여"
이민 35년, 성공한 재미 기업인
이민 35년, 성공한 재미 기업인
미국으로 이민 가 35년 만에 맨손으로 직원 1700명, 매출 3억달러 규모의 정보기술(IT) 회사를 일군 재미 기업인이 교육과 후학 양성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한국계 인물로는 처음으로 미국 조지워싱턴대 총장 메달을 받았다. 워싱턴DC 인근에 위치한 IT전문회사 STG의 이수동 회장(65)이 주인공이다.
스티븐 냅 조지워싱턴대 총장은 19일 워싱턴DC 캠퍼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 회장이 미국과 한국의 많은 학생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기여했다”고 시상 이유를 설명했다. 이 상은 각 분야에서 모범적인 지도력을 보여준 인사에게 주는 상으로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 겸 노벨평화상 수상자, 바츨라프 하벨 체코 초대 대통령,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총리 겸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이 받았다. 이 회장은 2002년 조지워싱턴 공대 건물 신축 기금으로 50만달러를 기부했고 2010년 조지워싱턴대와 고려대 학부생 교환 프로그램 운영비로 100만달러를 지원해 매년 두 학교에서 15~20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수상 소감에서 “한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13세에 어머니마저 잃은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큰형님이 소 팔고 논 팔아 저를 교육시켰기 때문”이라며 젊은이들이 더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했다가 아내의 권유로 1979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식당 경리와 컴퓨터 프로그래머 보조로 출발했다. MCI통신회사에서 기술이사에 오를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지만 1986년 창업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STG는 현재 미 국무부, 국방부, 육군 등 50여개 정부기관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미 정부의 100대 IT 주계약 기업이며 2012년 이 분야 전국 순위에서 76위에 올랐다.
이 회장은 1980년에 조지워싱턴대 석사과정에 들어갔지만 생계와 직장 등을 이유로 휴학했다가 23년 만인 2003년 54세에 재입학해 2005년 학위를 받았다. 특히 큰딸, 아들인 배우 이필립과 같은 시기에 동일 과정을 이수해 학부 과정을 마친 작은딸과 더불어 이 대학 개교 180년 역사상 처음으로 일가족 4명이 한날한시에 졸업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스티븐 냅 조지워싱턴대 총장은 19일 워싱턴DC 캠퍼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 회장이 미국과 한국의 많은 학생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기여했다”고 시상 이유를 설명했다. 이 상은 각 분야에서 모범적인 지도력을 보여준 인사에게 주는 상으로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 겸 노벨평화상 수상자, 바츨라프 하벨 체코 초대 대통령,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총리 겸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이 받았다. 이 회장은 2002년 조지워싱턴 공대 건물 신축 기금으로 50만달러를 기부했고 2010년 조지워싱턴대와 고려대 학부생 교환 프로그램 운영비로 100만달러를 지원해 매년 두 학교에서 15~20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수상 소감에서 “한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13세에 어머니마저 잃은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큰형님이 소 팔고 논 팔아 저를 교육시켰기 때문”이라며 젊은이들이 더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했다가 아내의 권유로 1979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식당 경리와 컴퓨터 프로그래머 보조로 출발했다. MCI통신회사에서 기술이사에 오를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지만 1986년 창업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STG는 현재 미 국무부, 국방부, 육군 등 50여개 정부기관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미 정부의 100대 IT 주계약 기업이며 2012년 이 분야 전국 순위에서 76위에 올랐다.
이 회장은 1980년에 조지워싱턴대 석사과정에 들어갔지만 생계와 직장 등을 이유로 휴학했다가 23년 만인 2003년 54세에 재입학해 2005년 학위를 받았다. 특히 큰딸, 아들인 배우 이필립과 같은 시기에 동일 과정을 이수해 학부 과정을 마친 작은딸과 더불어 이 대학 개교 180년 역사상 처음으로 일가족 4명이 한날한시에 졸업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