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삼성사회공헌상 시상식에서 자원봉사팀상을 수상한 삼성테크윈 기술봉사팀원들이 폐지를 모으는 노인들을 위한 사랑의 리어카를 제작해 경남 진해의 노인에게 전달하고 있다. 삼성 제공
2014 삼성사회공헌상 시상식에서 자원봉사팀상을 수상한 삼성테크윈 기술봉사팀원들이 폐지를 모으는 노인들을 위한 사랑의 리어카를 제작해 경남 진해의 노인에게 전달하고 있다. 삼성 제공
“낡은 리어카로 힘들게 폐지를 줍는 노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20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2014년 삼성사회공헌상 시상식에서 만난 삼성테크윈 기술봉사팀 대표인 김일록 마이스터(53)는 “상을 받으려고 한 일이 아닌데 이렇게 의미있는 상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상대에 오른 그는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 더 많은 분을 돕겠다”며 활짝 웃었다. 김 마이스터가 소속된 삼성테크윈 기술봉사팀은 이날 삼성사회공헌상 자원봉사팀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20회째를 맞은 삼성사회공헌상은 한 해 동안 나눔과 봉사의 사회공헌 철학을 실천한 삼성 임직원을 격려하기 위한 상이다. 올해는 자원봉사팀(단체)과 자원봉사자(개인), 사회공헌 프로그램, 사회공헌 파트너 등 4개 부문에서 모두 35명이 수상했다. 수상자에게 상패와 상금 100만~500만원이 수여되고, 개인 수상자에게는 인사 가점도 부여된다.

삼성은 1994년 국내 기업 최초로 사회공헌 전담 조직인 삼성사회봉사단을 설립했고 1995년부터 삼성사회공헌상을 제정했다. 삼성사회공헌상이 매년 거듭되면서 임직원 자원봉사에 대한 자긍심을 높였고, 삼성의 기업문화로 정착됐다는 게 내부 평가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지난 20년간 사회공헌 활동이 계속 성장했듯이 향후 20년도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올해로 출범 20주년을 맞은 삼성사회봉사단을 자축하면서 더욱 열심히 지역사회와 소통해나가자는 당부다.

삼성테크윈 기술봉사팀은 기술명장과 기능장 자격이 있는 창원사업장 임직원 18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생계를 위해 폐지를 줍는 노인들을 돕기 위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인 ‘사랑의 리어카’를 제작했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리어카에 전조명과 브레이크 장치를 달고, 모서리는 둥글게 만들었다. 55㎏가 넘는 리어카의 무게도 33㎏으로 줄였다. 이렇게 도운 노인만 37명에 달한다.

김 마이스터는 “힘이 약한 노인들의 생계 활동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며 “우리가 갖고 있는 기술과 재능으로 누군가를 기쁘게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