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증시비행' 앞둔 아스트 "보잉737 동체 우리가 만들죠…실적도 고공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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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한국 항공산업의 중심인 경남 사천에 위치한 아스트 1공장 안은 기계 돌아가는 굉음으로 가득했다. 항공기 격막 구조물인 벌크헤드(Bulkhead), 가로축 골격재인 스트링거(Stringer) 등 항공기 한 대에 들어가는 수만가지 부품을 만들기 위해 공장 안 사람들과 기계는 쉴새없이 움직였다.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할 수 없는 게 항공기 부품"이라는 김희원 대표(사진)의 지휘 아래 공장은 빠르지만 신중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김 대표는 항공기 동체 구조물 중 가장 외곽 부분에 해당하는 스킨(Skin)을 직접 들어올리며 "항공기를 가볍게 만들기 위해 부위별로 두께를 다르게 하는 정밀한 기술이 요구되는 부품"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는 김 대표가 2001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독립해 세운 항공기 부품 전문기업이다. 다음달 24일 중소 항공기부품 업체로는 최초로 코스닥시장에 상장을 앞두고 있다. 특히 국내 제조업계 최초로 기술특례 상장심사를 통과해 높은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보잉737 후방 동체 수출…"글로벌 고객사 인증 획득"
아스트의 주력 제품은 보잉737 항공기의 후방 동체인 '섹션 48(Section 48)'이다. 보잉737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운항되는 항공기 중 하나다.
후방동체는 고도 및 방향 조정 역할의 꼬리날개가 장착되는 핵심 부분으로, 사용되는 부품만 6만여개에 이른다. 지난해 기준 섹션 48과 관련 부품은 아스트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했다.
아스트는 지난해 매출의 84%가 해외에서 발생한 수출 중심 기업이다. 항공 부품 수요는 국내보다 해외에 많다는 김 대표의 판단 아래 일찍부터 글로벌 시장 개척에 주력했다. 그 결과 현재 세계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과 스피리트, 에어버스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항공기 부품 시장에서 고객사 확보는 회사별로 부품 및 공정에 대한 인증을 모두 얻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며 "시장 진입까지 오랜 투자가 필요하지만, 일단 진입에 성공하면 후발업체가 많지 않아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99.9%의 품질합격률과 99.6%의 정시납품이 글로벌 고객사와의 신뢰 구축 비결이란 사실도 강조했다.
아스트는 개별 부품을 생산하는 1공장과 조립을 담당하는 2공장을 통해 일괄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항공기 동체 조립품을 직접 수출하는 업체는 아스트가 유일하다. 대부분의 항공부품업체는 한국우주항공(KAI)의 하청업체이거나 단순 부품을 소량 수출하는 데 그친다. ◆상장 '날개' 달고 설계능력 확보 나설 것…"내년부터 실적 개선"
올 상반기 매출은 505억7000만원, 영업손실은 20억5600만원이었다. 지난해에도 41억1000만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초기 투자 비용이 높은 항공기 부품 사업 특성상 개발 및 양산 안정화 단계에서는 영업적자가 불가피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2011년 보잉사와 섹션 48 공급계약을 처음 맺은 이후 현재 월 4대 생산력을 갖추기 위해 투자를 진행했다"며 "올해도 추가 투자 영향으로 적자가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본격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산안정기에 접어든 섹션48은 내년 3분기부터 월 7대 이상이 생산될 전망이다. 보잉737기의 외부 제작 후방동체가 월평균 약 7.5대라는 점에서 독점공급 수준까지 생산력이 확대되는 것이다. 보잉사와는 2022년까지 월 생산가능대수를 20대까지 늘려 공급하는 1조원 규모의 장기 계약도 체결해 놓은 상태다.
향후 군항기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스트는 지난해 차세대 전투기 F-35 동체 제작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김 대표는 "군항기 시장은 항공산업 중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는 분야 중 하나"라며 "2020년까지 목표 연매출 3000억원 중 30%는 군항기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상장 후 아스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동체 설계능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아스트가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항공기 설계 단계부터 독자적인 기술로 참여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된 공모자금은 설계능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및 생산기지 증설에 사용할 예정이다.
아스트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총 285만4681주를 공모한다. 공모희망가는 7000원~1만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99억~285억원 규모다.
다음달 9일과 10일 양일에 걸친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공모가를 확정한 후, 15일~16일 일반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다음달 24일 코스닥시장에 직상장할 예정이며,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
사천=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할 수 없는 게 항공기 부품"이라는 김희원 대표(사진)의 지휘 아래 공장은 빠르지만 신중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김 대표는 항공기 동체 구조물 중 가장 외곽 부분에 해당하는 스킨(Skin)을 직접 들어올리며 "항공기를 가볍게 만들기 위해 부위별로 두께를 다르게 하는 정밀한 기술이 요구되는 부품"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는 김 대표가 2001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독립해 세운 항공기 부품 전문기업이다. 다음달 24일 중소 항공기부품 업체로는 최초로 코스닥시장에 상장을 앞두고 있다. 특히 국내 제조업계 최초로 기술특례 상장심사를 통과해 높은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보잉737 후방 동체 수출…"글로벌 고객사 인증 획득"
아스트의 주력 제품은 보잉737 항공기의 후방 동체인 '섹션 48(Section 48)'이다. 보잉737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운항되는 항공기 중 하나다.
후방동체는 고도 및 방향 조정 역할의 꼬리날개가 장착되는 핵심 부분으로, 사용되는 부품만 6만여개에 이른다. 지난해 기준 섹션 48과 관련 부품은 아스트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했다.
아스트는 지난해 매출의 84%가 해외에서 발생한 수출 중심 기업이다. 항공 부품 수요는 국내보다 해외에 많다는 김 대표의 판단 아래 일찍부터 글로벌 시장 개척에 주력했다. 그 결과 현재 세계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과 스피리트, 에어버스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항공기 부품 시장에서 고객사 확보는 회사별로 부품 및 공정에 대한 인증을 모두 얻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며 "시장 진입까지 오랜 투자가 필요하지만, 일단 진입에 성공하면 후발업체가 많지 않아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99.9%의 품질합격률과 99.6%의 정시납품이 글로벌 고객사와의 신뢰 구축 비결이란 사실도 강조했다.
아스트는 개별 부품을 생산하는 1공장과 조립을 담당하는 2공장을 통해 일괄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항공기 동체 조립품을 직접 수출하는 업체는 아스트가 유일하다. 대부분의 항공부품업체는 한국우주항공(KAI)의 하청업체이거나 단순 부품을 소량 수출하는 데 그친다. ◆상장 '날개' 달고 설계능력 확보 나설 것…"내년부터 실적 개선"
올 상반기 매출은 505억7000만원, 영업손실은 20억5600만원이었다. 지난해에도 41억1000만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초기 투자 비용이 높은 항공기 부품 사업 특성상 개발 및 양산 안정화 단계에서는 영업적자가 불가피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2011년 보잉사와 섹션 48 공급계약을 처음 맺은 이후 현재 월 4대 생산력을 갖추기 위해 투자를 진행했다"며 "올해도 추가 투자 영향으로 적자가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본격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산안정기에 접어든 섹션48은 내년 3분기부터 월 7대 이상이 생산될 전망이다. 보잉737기의 외부 제작 후방동체가 월평균 약 7.5대라는 점에서 독점공급 수준까지 생산력이 확대되는 것이다. 보잉사와는 2022년까지 월 생산가능대수를 20대까지 늘려 공급하는 1조원 규모의 장기 계약도 체결해 놓은 상태다.
향후 군항기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스트는 지난해 차세대 전투기 F-35 동체 제작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김 대표는 "군항기 시장은 항공산업 중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는 분야 중 하나"라며 "2020년까지 목표 연매출 3000억원 중 30%는 군항기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상장 후 아스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동체 설계능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아스트가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항공기 설계 단계부터 독자적인 기술로 참여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된 공모자금은 설계능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및 생산기지 증설에 사용할 예정이다.
아스트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총 285만4681주를 공모한다. 공모희망가는 7000원~1만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99억~285억원 규모다.
다음달 9일과 10일 양일에 걸친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공모가를 확정한 후, 15일~16일 일반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다음달 24일 코스닥시장에 직상장할 예정이며,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
사천=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