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 거칠어지는 여드름 피부, 양방-한방 협진 치료 인기
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틈도 없이 날씨가 급격히 추워졌다. 지금처럼 찬 바람이 불고 큰 일교차를 나타내는 것을 보면 가을이라는 말보다 초겨울이 어울릴 듯 하다.

하루가 다르게 낮아지는 기온 탓에 고난을 겪고 있는 것은 피부 역시 마찬가지다. 건조하고 차가운 날씨 덕에 피부는 더욱 거칠어지고, 특히 여드름을 앓고 있는 피부라면 트러블이 더 잦게 올라오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여드름은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 심하게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건조하고 냉랭한 가을과 겨울 역시 피부를 지치게 만드는데 많은 영향을 준다. 땀이 잘 배출되지 못하면서 피부에 각질이 쌓이고, 피지의 분비가 활발해지면서 모공에 노폐물이 쌓여 여드름이 더욱 잘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여드름으로 인해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점점 더 건조해지고 차가워지는 날씨 속에서 여드름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피부만 깨끗하다고 여드름 완치될까

여드름 치료를 꾀하는 사람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많이 시행하는 것은 단연 피부과에서의 여드름 치료를 위한 시술이다. 레이저 시술을 비롯한 각종 첨단 치료방법들이 여드름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이는 결코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될 수 없다. 여드름은 단순히 피부의 문제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드름을 근본적으로 뿌리뽑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 최근에는 피부와 장기(속)를 함께 다스리는 여드름의 한의학적 치료가 각광받고 있다.

송재진 신촌 해들인한의원 원장은 “여드름은 피부의 묵은 각질과 과도한 피지분비로 인해 모공이 막히면서 세균증식이 활발하게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며 “외적인 요인들을 아무리 잘 해결한다고 해도, 기본적인 오장육부의 기능이 떨어지고 몸 속 독소 배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한다면 여드름은 끊임 없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여드름이 발생하는 원인을 단순히 피부의 문제로만 받아들여서는 결코 완치가 어렵다. 바로 이 점이 여드름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가 주목을 끌고 있는 이유다.

◆양·한방 협진으로 여드름 치료 효과 높여

최근 여드름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에서 주목할 점은 단순한 한약처방 및 침 치료에 국한된 한방치료에서 벗어나 양방진료의 효과적인 면을 적극 병행하여 협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환자의 피부상태를 꼼꼼히 파악하고 PDT(광역동 치료) 등의 첨단 시술장비를 통해 피부의 묵은 각질과 과도한 피지분비를 조절해준다. 이와 함께 체질에 기반한 맞춤한약처방으로 오장육부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여 여드름에 대한 완치율을 상당부분 높였다. 송 원장은 “양방과 한방이 협진 진료해 여드름을 치료하는 것은 겉과 속을 동시에 다스리는 것과 같다”며 “여드름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공 넓어짐, 흉터, 자국 등의 문제점 역시 피부과 협진 시스템을 통해 보톡스, 리프팅 등의 다양한 시술로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환자들이 집에서도 전문치료기관에서처럼 섬세하게 여드름을 케어 할 수 있는 ‘홈케어화장품’ 의 사용이 병행돼 다음 진료에서 치료 효율을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