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의 반대가 많지만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선 원자력발전소 1기를 짓는 데 조(兆) 단위의 금액이 투입된다. 완공을 앞둔 신고리 3·4호기 공사비용은 6조5000억원에 이른다.

국내 최고층 건물로 건설되고 있는 제2롯데월드의 공사비가 약 3조5000억원, 2009년 국내 최장 길이 기록을 세우며 개통된 인천대교 공사비가 2조4000억원임을 감안하면 원전 하나를 지을 비용으로 제2롯데월드 1.85개, 인천대교 2.7개를 건설할 수 있는 셈이다.

국내에는 원전 5기가 건설 중이며 2기가 건설 준비 중이다. 이들 원전 7기의 공사금액과 건설기간 중 지역에 지원되는 지원금을 모두 합하면 약 27조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2%가 넘는 규모다.

고용 효과도 크다. 2010년부터 공사 중인 신한울1·2호기 건설에 한국수력원자력이 직접 계약을 맺은 업체만 한국전력기술,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등 190여개다. 이들 업체에서 연간 620만명(누적 기준)이 투입된다. 제2롯데월드에 연간 250만명, 인천대교엔 200만명이 동원됐다.

투입되는 전체 인력 중에서 지역주민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신한울1·2호기, 신월성1·2호기, 신고리3·4호기 건설에 매일 4000여명이 투입되고 있다. 신고리 3·4호기의 경우 건설 인력 1450여명 가운데 지역주민이 842명으로 전체의 58%를 차지한다.

원전 건설이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효과도 크다. 건설 중인 신고리 3·4호기의 주설비와 부대공사 5000여건(1조1866억원어치)의 계약 가운데 지역 업체와 맺은 계약은 각각 3300여건(66%), 4505억원(38%)에 이른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