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소비패턴] 애완동물·건강관리 지갑 '활짝'…골프장엔 발길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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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본 경제
신한카드 회원 1291만명 2년간 사용액 분석
자전거 쓴 돈 4년새 28% 늘어
커피·치킨 먹거리 꾸준한 상승
유흥주점 지출은 하락세 지속
신한카드 회원 1291만명 2년간 사용액 분석
자전거 쓴 돈 4년새 28% 늘어
커피·치킨 먹거리 꾸준한 상승
유흥주점 지출은 하락세 지속
소비자들은 최근 2년 새 애완동물·자전거·건강 관련 지출을 크게 늘렸다. 삶의 질 개선을 추구하는 흐름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골프장과 유흥주점에서의 소비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 화장품가게와 피부미용실에서 쓴 돈도 줄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된 탓에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골프 관련 지출 50대에서만 소폭 늘어
신한카드 회원 한 명이 올해 1~8월 자전거(어린이용 제외) 구입과 수리 등을 위해 지출한 돈은 2382원이다. 2년 전 같은 기간(1858원)보다 28% 증가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자전거도로 확충 등이 가세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전거 관련 지출이 전 연령층에서 증가한 점도 특징이다.
같은 맥락에서 스포츠센터에서의 소비도 급증세다. 올해 회원 1인당 사용액이 2년 전보다 30% 늘어난 1만1137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골프장에서 쓴 돈은 감소했다. 실내 골프장의 1인당 결제는 2년 전보다 14% 낮아져 4949원에 그쳤다. 실외 골프장 사용액도 2년 동안 소폭(1%) 감소했다. 50대의 실외골프장 결제액이 4% 늘었지만 나머지 연령층에서는 전부 감소했다. 골프 인구 정체를 반영해 2년 전 753곳이던 가맹점 수도 지금은 717곳으로 5% 떨어졌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외면받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애완동물·커피전문점 소비 급증세
건강진단(의료기 구입비 포함)에 쓴 돈은 2년 전 8068원에서 올해 1만2424원으로 54% 급증했다. 30대의 증가율이 87%로 40대(51%)와 50대(50%)를 앞지른 점도 눈길을 끈다.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이 청장년층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에 따라 지난 8개월간 건강진단에 쓴 돈도 40대(1만6607원)가 50대(1만5968원)보다 많았다.
애완동물이 반려동물로 ‘격상’되는 분위기를 반영해 관련 씀씀이도 커졌다. 지난 2년 동안 57% 늘어 회원 1인당 결제액이 3만6717원에 달했다. 애완동물 관련 소비는 모든 연령대에서 40% 이상 증가했다. 올해 동물병원에서의 소비가 25% 늘어 개인병원(18%)과 종합병원(1%) 지출을 크게 앞질렀다.
먹는 데 쓰는 돈도 꾸준히 늘고 있다. 2년 전과 비교할 때 커피전문점(39%), 패스트푸드(38%), 중식(33%) 등에서의 증가세가 뚜렷하다. 일식은 7%로 한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유흥주점 사용액은 14% 급감했다. 2010년 대비 2012년(각 1~8월)의 감소율 8%에 비해 하락폭이 더 확대됐다. 관광여행사에 지출한 돈이 줄어든 점도 주목된다. 여행사에 낸 카드값이 1만263원으로 2년 전보다 13% 낮아졌다.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사에서 일정을 짜는 패키지여행 대신 스스로 항공편과 숙박시설을 예약해 여행하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피부미용실(-24%), 일반전문학원(-10%), 화장품가게(-5%) 등에서의 지출이 크게 줄었다. 오랜 경기침체 탓에 불요불급한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신한카드 회원 한 명이 올해 1~8월 자전거(어린이용 제외) 구입과 수리 등을 위해 지출한 돈은 2382원이다. 2년 전 같은 기간(1858원)보다 28% 증가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자전거도로 확충 등이 가세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전거 관련 지출이 전 연령층에서 증가한 점도 특징이다.
같은 맥락에서 스포츠센터에서의 소비도 급증세다. 올해 회원 1인당 사용액이 2년 전보다 30% 늘어난 1만1137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골프장에서 쓴 돈은 감소했다. 실내 골프장의 1인당 결제는 2년 전보다 14% 낮아져 4949원에 그쳤다. 실외 골프장 사용액도 2년 동안 소폭(1%) 감소했다. 50대의 실외골프장 결제액이 4% 늘었지만 나머지 연령층에서는 전부 감소했다. 골프 인구 정체를 반영해 2년 전 753곳이던 가맹점 수도 지금은 717곳으로 5% 떨어졌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외면받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애완동물·커피전문점 소비 급증세
건강진단(의료기 구입비 포함)에 쓴 돈은 2년 전 8068원에서 올해 1만2424원으로 54% 급증했다. 30대의 증가율이 87%로 40대(51%)와 50대(50%)를 앞지른 점도 눈길을 끈다.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이 청장년층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에 따라 지난 8개월간 건강진단에 쓴 돈도 40대(1만6607원)가 50대(1만5968원)보다 많았다.
애완동물이 반려동물로 ‘격상’되는 분위기를 반영해 관련 씀씀이도 커졌다. 지난 2년 동안 57% 늘어 회원 1인당 결제액이 3만6717원에 달했다. 애완동물 관련 소비는 모든 연령대에서 40% 이상 증가했다. 올해 동물병원에서의 소비가 25% 늘어 개인병원(18%)과 종합병원(1%) 지출을 크게 앞질렀다.
먹는 데 쓰는 돈도 꾸준히 늘고 있다. 2년 전과 비교할 때 커피전문점(39%), 패스트푸드(38%), 중식(33%) 등에서의 증가세가 뚜렷하다. 일식은 7%로 한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유흥주점 사용액은 14% 급감했다. 2010년 대비 2012년(각 1~8월)의 감소율 8%에 비해 하락폭이 더 확대됐다. 관광여행사에 지출한 돈이 줄어든 점도 주목된다. 여행사에 낸 카드값이 1만263원으로 2년 전보다 13% 낮아졌다.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사에서 일정을 짜는 패키지여행 대신 스스로 항공편과 숙박시설을 예약해 여행하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피부미용실(-24%), 일반전문학원(-10%), 화장품가게(-5%) 등에서의 지출이 크게 줄었다. 오랜 경기침체 탓에 불요불급한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