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호남 대표" 도전장 낸 6인 중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새정치聯 내년 2월 全大, 친노 문재인 vs 호남 출신 대결 구도로
"내년 친노 지도부 들어서면 자리보전 힘들다" 잇단 출사표
"내년 친노 지도부 들어서면 자리보전 힘들다" 잇단 출사표
!["내가 호남 대표" 도전장 낸 6인 중진](https://img.hankyung.com/photo/201411/01.9316142.1.jpg)
전통적으로 새정치연합의 양대 축을 형성한 이들 두 세력이 전대 과정에서 정면 충돌한다면 과거 수차례 겪은 ‘분당’의 역사가 되풀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23일 새정치연합에 따르면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는 내년 2월8일 일요일에 치러질 예정이다. 친노계를 대표하는 문재인 의원(부산 사상)이 ‘대세론’을 형성한 가운데 이에 반감이 큰 호남 출신 거물들이 ‘대항마’가 되겠다며 잇달아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문 의원과 더불어 현 ‘문희상 비상대책위원회’ 일원으로 참여 중인 전북 출신의 정세균(서울 종로)·박지원(전남 목포)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광주광역시에서만 3선을 한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갑)도 지난 21일 정식으로 출마 의사를 나타냈다. 광주광역시에서 3선한 박주선 의원(광주 동구) 역시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전대에서 당 대표로 나가겠다는 생각을 굳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원외에서는 정 비대위원과 함께 ‘전북의 맹주’로 불렸던 정동영 상임고문과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후보로 출마했다가 김한길·안철수 지도부의 만류로 뜻을 접은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문 의원에게 맞서 호남 출신 당내 거물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민 것은 2012년 총선과 대선 패배로 그동안 자숙해온 친노계가 내년에 다시 전면에 나선다면 내후년 총선에서 실질적인 공천을 보장받기 어렵다는 위기감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많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현재 호남에는 3선 이상 중진 의원이 적지 않다”며 “내년 친노계 지도부가 들어서서 개혁과 진보성을 앞세운 ‘물갈이 공천’을 실시하면 이들 중진 가운데 상당수가 자리를 보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벌써부터 이들 당권 주자 간 기싸움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당무위원회에서 김동철 의원이 “(전대에) 출마할 사람들이 비대위에 있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항의하자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정식 안건이 아니다”며 일축했고 이후 양측 간 감정이 격해지면서 고성까지 오갔다.
정치권 관계자는 “새정치연합은 크게 보면 각각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을 배출한 호남과 친노계 간 경쟁과 협력의 역사”라며 “새정치연합이 내년 전대에서 이 같은 패러다임을 넘지 못하면 정권 탈환의 꿈도 차츰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