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 김효주 제치고 '왕중왕'
이민영(22·사진)이 SBS골프 슈퍼 이벤트 대회인 2014 LF포인트 왕중왕전(총상금 1억7000만원)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이민영은 23일 전남 장흥 JNJ골프리조트(파72·6499야드)에서 톱랭커 10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대회에서 총 2625점의 포인트를 획득, 김효주(19·롯데)를 30점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 이 대회는 시즌 내내 성적에 따라 부여한 포인트와 왕중왕전 1, 2차전에서 얻은 포인트를 합쳐 우승자를 가렸다.

이민영은 첫날 9언더파 63타로 1위에 올라 1000점을 받고 여기에 리셋 포인트 880점(4위)을 합쳐 1880점으로 1위로 올라섰다. 7언더파로 3위를 기록한 김효주는 리셋 포인트 1000점(1위)과 3위 포인트 850점을 합쳐 1850점 2위로 2차전에 임했다.

이민영은 2번홀(파3)에서 티샷이 넝쿨 속으로 들어가 ‘언플레이어블 볼’ 선언을 한 끝에 보기를 범하면서 흔들려 전반에 버디 2개,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김효주도 3, 5번홀에서 연거푸 보기를 범해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으나 후반 10, 12번홀에서 긴 버디 퍼트가 들어가면서 역전의 불씨를 되살렸다.

14번홀(파4)에서 이민영이 보기를 범하면서 김효주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으나 15번홀(파4)에서 김효주가 보기를 하며 이민영이 다시 단독 선두가 됐다. 김효주는 패색이 짙어가던 17번홀(파5)에서 회심의 6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으나 이민영도 뒤질세라 5m 버디로 응수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민영과 김효주는 2차전에서 공동 7위를 기록, 나란히 775점을 보탰다.

이민영은 “전체적으로 샷감과 퍼트감이 좋지 않았다”며 “지난해에도 1라운드 선두였다가 막판에 역전당해 그런 상황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는데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