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설비 생산 영진하이텍, 소형 정밀부품으로 활로 개척
40년 된 대단지 노후 시설 공장부지 재활용 난항
![영진하이텍 직원들이 자동화설비를 조립하고 있다. 영진하이텍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411/AA.9315382.1.jpg)
○섬유·전자 빈자리 커져
![](https://img.hankyung.com/photo/201411/AA.9315998.1.jpg)
공단 초기에는 제일모직 동국방직 코오롱 등 섬유업체가 주력이었다. 전자산업이 본격적으로 발전한 것은 금성사(현 LG전자), 대우전자(현 동부대우전자), 삼성전자 등이 들어서면서다.
1982년 2단지가 완공되면서 전자산업은 한 단계 발전했다. 주요 수출품이 흑백TV에서 컬러TV로 바뀌고, 반도체 통신기기 등 첨단산업이 자리잡았다. 금성전자, 한국오크공업(두산전자) 등 통신기기 업체들이 입주했고 금성반도체, 럭키소재(현 LG실트론)가 반도체 재료인 웨이퍼를 생산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경기침체와 공장 해외이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 부진으로 어려움이 더 커졌다.
○클러스터 활동 활발
1997년 설립된 자동화설비 생산업체 영진하이텍은 2005년 구미산단 4단지에 입주했다. 정제용 영진하이텍 상무는 “자동화설비는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매출이 들쑥날쑥하다”며 “소형 정밀부품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 임수동에 있던 공장을 구미산단으로 옮겨오면서 ‘정보기술(IT) 장비 미니 클러스터’에 가입해 공단 측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정 상무는 “올해 소형 진동모터 사업에 진출해 수평진동 방식의 초소형 고진동 모터를 상용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자동화설비를 들여놔 가격 경쟁력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창립한 3D프린팅산업협회 활동도 구미산단에서 활발하다. 반도체 장비업체 인스턴의 국연호 대표가 회장을 맡고 있다.
○산단 노후화 해결 시급
구미산단 1단지는 산업시설이 전체 면적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공원과 녹지 주차장 등이 부족하다. 조성한 지 40년이 넘어 시설도 낡았다.
산업단지공단은 구조고도화사업을 통해 옛 대우전자 부지를 정밀 금형 3D디스플레이 그린에너지 전자의료기기 IT융복합 등 중소 첨단공장의 산·학·연 융합단지로 바꿨다. 59개 기업이 입주를 마쳤다. 이들 기업의 고용창출 인원만 2159명에 달한다고 산단공은 설명했다.
구미산단 입주 1호 기업인 KEC(반도체 소자업체)는 구미공장 설립 당시부터 갖고 있던 공장 유휴부지를 백화점 등 상업시설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노후화된 산단을 재생하는 과정에서 일부 기업이 공장 유휴부지를 상업용지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구미=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