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보 마지막호 주인공은 이건희 회장
삼성그룹이 올해 11·12월호를 끝으로 5년 만에 폐간하는 사보 ‘삼성앤유’ 마지막 호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사진)을 다뤄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앤유 마지막호는 ‘글로벌 시대를 연 기업가 정신’ 코너에서 이 회장을 주인공으로 다뤘다. 이 코너는 1987년 이병철 창업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이 회장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나간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보에 따르면 당시 이 회장에게 세계 최고를 넘어서야 한다는 목표는 생존의 문제였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한국 1위라는 것은 국내 시장에서조차 무의미했다. 이 회장은 구성원들의 태도와 인식, 철학의 변화를 주문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이 나온 배경이다.

이 회장의 변화 촉구는 오전 7시 출근해 오후 4시 퇴근하는 ‘7·4제’에 이어 불량 휴대폰 15만대를 불태우는 화형식으로 이어졌다. 당장 눈앞의 희생을 치르더라도 ‘양(量)에서 질(質)’로 경영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이 회장의 절박감이 반영된 결과다.

이후 삼성은 소니와 노키아를 넘어 애플과 세계 최고 기업 반열에 올랐다는 게 이 기사의 주요 내용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지금 삼성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지만,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은 애플과 중국 저가폰 업체들의 협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회장의 기업가 정신은 현시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다시 한 번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11·12월호를 끝으로 폐간하는 삼성앤유는 2009년 7월 사내보 ‘삼성저널’과 사외보 ‘함께하는 사회’를 통합해 창간됐다. 격월로 발행됐으며 독자는 19만명에 달한다. 내년부터는 온라인 웹진 형태로 사보가 나온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