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숙 한스인터내셔널 대표 "똑같은 유니폼?…우린 커리어우먼 품격을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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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女成(여성성공)시대
카탈로그·온라인몰로 차별화
은행·병원 등 4500개社 납품
年 매출 50억…업계 1위로
합작법인 세워 中진출 시동
카탈로그·온라인몰로 차별화
은행·병원 등 4500개社 납품
年 매출 50억…업계 1위로
합작법인 세워 中진출 시동
![한정숙 한스인터내셔널 대표가 서울 신당동 매장에서 자신이 디자인한 여성 유니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https://img.hankyung.com/photo/201411/AA.9318013.1.jpg)
여성 유니폼 제작업체 한스인터내셔널의 한정숙 대표는 대학 때 섬유미술을 전공한 뒤 디자이너숍에서 여성복을 디자인했다. 결혼과 임신으로 일을 그만둔 그는 소일거리로 유니폼 카탈로그를 제작하다 오피스룩처럼 디자인한 유니폼 카탈로그를 만들기 시작했다. 반응이 좋자 내친김에 2003년 12월 회사를 차렸다. 11년이 지난 지금 국내 여성 유니폼 업계에서 1위가 됐다. 4500여개 회사에 7만여벌의 유니폼을 납품했다.
◆유니폼과 패션이 만났다
창업 준비는 1년이 걸렸다. 한스인터내셔널의 차별화 전략은 ‘카탈로그’와 ‘홈페이지’였다. 커리어우먼의 패션을 연상시키는 유니폼 60여벌을 디자인하고, 탤런트 박예진 씨를 모델로 촬영했다. 백화점용 여성복 브랜드같이 카탈로그를 멋지게 제작해 여러 회사에 보냈다. 홈페이지도 만들어 모든 유니폼을 올려놓았다.
세 자매가 함께 뛰어들어 각자 자신 있는 일을 하기로 했다. 한 대표는 총괄사장 겸 디자인 실장을, 여동생은 영업을, 언니는 회계를 맡았다.
‘유니폼을 예쁘게 만드는 곳이 생겼다’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로드숍 화장품브랜드 더페이스샵이 앞치마 100여장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적은 물량이었지만 정성껏 제작했다. 그러자 유니폼 1만여벌 주문이 추가로 들어왔다.
◆직원 20여명 50억원 매출
한 대표가 유니폼을 디자인한 업체는 러시앤캐시 SBI저축은행 등 금융권을 비롯해 에스콰이아 비비안 탐앤탐스 등 다양하다. 몇 년 전부터 성형외과 피부과 등 병원이 고급화되고 상담실장 같은 전문 인력이 많아지면서 유니폼 수요도 늘었다.
한 대표는 “유니폼은 사이즈 33부터 99까지 누가 입어도 예뻐 보여야 한다”며 “회사 분위기와 어울려야 하고 전체적으로 통일된 느낌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스인터내셔널은 신축성 있어 편하고 가벼운 소재를 쓰기 때문에 다른 업체보다 가격이 20% 비싸다. 유니폼은 춘하복과 추동복으로 나뉘고 교체 주기는 보통 2년이다.
홈페이지를 통한 매출이 전체의 30%에 이를 정도로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고객이 많다. 이 회사는 직원 20여명이 연매출 50억원을 올리고 있다.
◆여성복 브랜드 선보여
한 대표는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상하이에 있는 현지 회사와 합작법인을 만들었다. 그는 “경기가 안 좋아서 유니폼 수요가 줄고 있지만 우리 회사 매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스인터내셔널은 지난 4월 ‘수크니에’라는 여성복 브랜드를 선보였다. 한 대표는 “유니폼만 만들다 보니 답답해 마음껏 디자인하고 싶었다”며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품질의 여성 의류”라고 소개했다. 그의 꿈은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하는 초등학생 딸과 오래도록 예쁜 옷을 만드는 것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